[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달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연구시험림에서 자연석을 훔친 일당 1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제주지방검찰청 형사3부는 특수절도 등 혐의로 A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공범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월 5일 산림청 소속인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관리하는 한남연구시험림에서 너비 약 180㎝, 높이 약 60㎝, 폭 약 40㎝ 크기의 현무암 자연석을 훔친 혐의다.
이들은 자연석이 있는 곳까지 화물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내기 위해 동백나무 등 시험림 내 생태계보전지구 내 60그루의 나무를 훼손하기도 했다.
A씨 등은 수사가 시작되자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야적장에 자연석을 숨겨뒀지만, 경찰에 붙잡혀 구속된 후 자연석을 숨겨둔 위치를 실토했고, 해당 자연석은 압수된 후 시험림을 관리하는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로 환부됐다.
검찰은 A씨가 자연석을 판매하고 받은 대금 1200만 원과 범행 가담의 대가로 B씨가 받은 200만 원 등 범죄수익에 대한 추징‧보전 조치를 통해 전액 환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0일 시험림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돼 수사를 시작한 경찰은 CCTV를 추적, 같은 달 25일 A씨 일당을 검거한 데 이어 당일 화산석까지 되찾았다.
지난 1922년부터 국유림으로 지정된 한남연구시험림은 전체 면적이 1203㏊ 규모로, 100년이 넘도록 국유림으로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산림경영 연구 뿐만 아니라 탐방로와 어린이 산림체험 학습 등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