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제주 동지역 하나로마트 '탐나는전' 사용, 가맹 해제될 수도?
제주 동지역 하나로마트 '탐나는전' 사용, 가맹 해제될 수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21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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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연합회 "하나로마트 탐나는전 가맹, 취소해야"
제주도, 1차 추경 논의 과정서 관련 내용 검토할 예정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가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통 대기업 하나로마트의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의 가맹점 등록 허용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가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통 대기업 하나로마트의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의 가맹점 등록 허용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제주지역화폐인 ‘탐나는전’의 일부 하나로마트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 역시 이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는 21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통 대기업 하나로마트의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의 가맹점 등록 허용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도는 앞서 2020년 11월 탐나는전의 시작을 알리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동 지역 하나로마트에 대한 가맹점 등록을 제한했다. 또 연평균 500억 이상의 매출액이 생겼던 하귀 하나로마트 역시 가맹점 가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탐나는전의 당초 발행 취지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의 수익을 높이는데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도내 농산물의 지역내 소비와 유통을 촉진시키려는 의도에서 읍면 지역의 하나로마트는 가맹점 가입이 허용됐었다.

하지만 동지역 하나로마트 등의 가맹점 가입을 허용해달라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데다, 특히 농어민수당 역시 탐나는전으로 제공되는 가운데 농협 조합원들인 농민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농민수당으로 받은 탐나는전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있었다. 아울러 탐나는전의 사용편리성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하나로마트의 탐나는전 사용이 허용돼야 한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지난해 6월1일부터 제주시 및 서귀포시 동지역 하나로마트와 연평균 매출이 500억이 넘는 하귀 하나로마트 등에 대해서도 탐나는전이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올해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 관련 지침을 개정, 연 매출 30억 이하의 소상공인 상점에서만 지역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도록 하면서 다시 '탐나는전'의 하나로마트 사용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제주도는 지난달 24일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개정된 지침 발표에도 불구하고 탐나는전은 현재 가맹점 기준대로 운영을 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두고 “어이없는 일”이라며 “도내 전체 사업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제주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상공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도내 소상공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아울러 “소상공인연합회는 제주도정의 일방적인 결정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지역화폐 발행취지와 목적에 부합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반발에 제주도 역시 향후 탐나는전의 하나로마트 사용에 대해 다시 한 번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도에 다르면 현재 발행되고 있는 탐나는전은 제주도내 연매출 10억 이하의 가맹점에서만 최대 10%까지 할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할인은 제주도 자체 예산으로 발행되는 탐나는전에 적용되고 있는데, 향후 국비 30억이 지원되면서 추가 할인발행이 가능해질 경우, 가맹점 제한 여부를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검토 시기는 1차 추경 논의 때와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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