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제주항 선박, 10만톤 이하만 ... 선석 부족· 강정 활성화 잡을까?
제주항 선박, 10만톤 이하만 ... 선석 부족· 강정 활성화 잡을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14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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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강정 활성화 위해 제주항 선석 배정 기준 변경
강정항 올해 크루즈 28척으로 늘어 ... 셔틀버스 등 운영
제주항 선석포화도 4월부터 어느 정도 해결될 듯
제주외항 전경.
제주외항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제주항에 들어오는 선박 규모를 10만톤 이하로 줄인다. 이보다 큰 선박은 제주항이 아니라 강정항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강정항과 그 인근 지역의 활성화 및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현재 포화상태인 제주항의 선석에 여유를 줄 방침이다.

제주도는 지역 균형발전과 강정민군복합항 활성화를 위해 제주항 선석 배정 기준을 당초 14만 톤에서 10만 톤으로 변경하고, 10만 톤 이상의 크루즈선은 강정민군복합항으로 배정해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당초 제주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던 10만톤 이상 크루즈선 14척이 강정민군복합항으로 배정되게 됐다. 강정에는 당초 배정된 14척을 포함해 모두 28척의 대형 크루즈가 입항하게 됐다.

강정에는 오는 19일 올해 첫 크루즈가 들어올 예정이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출발한 11만5000톤 급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다. 제주에는 모두 9시간을 머물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강정항에 들어오는 크루즈의 수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

제주도는 이처럼 크루즈를 통해 제주에 들어오는 이들이 지역상권 및 관광지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강정항과 서귀포시 중심지를 오가는 셔틀버스 등을 운행할 예정이다. 또 원도심과 연계한 기항프로그램 등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및 상권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조치를 통해 제주항의 선석 부족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은 선박 대형화와 최근 5년간 물동량이 연평균 6.9% 증가함에도 선석 부족으로 인한 화물처리 한계와 항만혼잡으로 안전사고 위험이 상존해왔다.

하지만 이번 선석배정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대형 크루즈 등이 들어오던 제주항 8부두에 여유가 생기게 됐다. 제주도는 이 8부두에서 크루즈선 입항 증가 및 부두 추가 개발 등 여건 변경 시까지 한시적으로 크루즈선과 국내선이 공동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르면 4월부터 국내 여객선 사용이 개시될 예정이다.

국내 여객선의 8부두 사용이 가능하게 되면, 현재 선석 포화로 묘박지에 정박하고 있는 3개 노선의 여객선 중 2개 노선 바로 제주항으로 들어오게 될 예정이다.

제주항에서는 지금까지 선석 포화로 인해 여객선 등이 제주항에 접근할 경우, 항만 시설 밖에서 배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지역인 묘박지에 일단 대기하고 있다가 제주항에 자리가 생길 경우 들어오는 일이 반복돼 왔다. 특히 제주와 완도, 제주와 여수, 제주와 인천을 잇는 항로의 여객선들이 묘박지에 머물다 제주항에 입항하곤 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제주와 여수, 제주와 인천을 오가는 여객선들이 8부두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이와 관련해 “제주시와 서귀포시 균형발전을 위해 10만 톤 이상의 초대형 크루즈선은 강정민군복합항 중심으로 배정하고, 제주항은 외항 2단계 개발 등 여건 변경 시까지 크루즈부두를 내항선과 공동 사용해 선석 부족난을 해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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