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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녹색당 "기후위기 속 오름 전체 들불? 즉각 멈춰야"
제주 녹색당 "기후위기 속 오름 전체 들불? 즉각 멈춰야"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08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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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 속 세계 도처 불타 ... 파렴치한 행위"
제주들불축제.
제주들불축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녹색당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주들불축제를 멈출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녹색당은 8일 오전 논평을 내고 “기후위기 속에서 세계인의 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다면 당장 들불축제를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오는 9일부터 들불축제가 시작된다. 10일 달집태우기가 이어지고 오는 11일에는 매인 행사인 오름불놓기가 진행된다.

녹색당은 이와 관련해 “제주들불축제 홈페이지에는 ‘불을 주제로 산 전체를 태우는 세계에서 유일한 축제’라고 홍보하고 있다”며 “기후위기로 제주농민들이 고통받고 어민들이 어업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들불축제를 하는 것은 이들의 삶을 불태우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오름 전체를 태우는 들불축제가 지역 대표축제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기후재난의 현실 속에서 세계 도처가 불타는 마당에 불구경하자고 생명들의 터전에 불을 놓는 것은 파렴치한 행위다. 이를 즉각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당은 또 오영훈 제주도정을 향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지금이라도 각종 축제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들불축제의 경우 화약을 터트려 오름에 불을 지르고, 단 10분의 불꽃놀이를 위해 중장비를 동원해 오름 사면을 훼손하는 등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토양의 오염물질이 지하수와 바다로 흘러가는 제주환경의 특성을 생각할 때, 들불축제가 제주의 토양과 지하수, 바다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통합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새별오름 인근의 개발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새별오름 축제장은 불 놓는 면적만 38만㎡이고, 이를 제외한 광장과 주차장 면적도 35만㎡에 달한다”며 “1년에 한 번 있는 들불축제를 위해 지난 10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30건 이상의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2020년 제주도 감사위원회 감사 결과 단 한 차례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특히 주차장은 차량 3154대가 동시에 주차하 ㄹ수 있는 규모로 이는 축구장의 15배, 마라도 전체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지만 단 4일 축제를 제외하면 대부분 텅 비어 있다”고 꼬집었다.

녹색당은 그러면서 오영훈 도정을 향해 “지금 할 일은 주차장을 자연상태로 다시 복원하고 들불축제를 폐지하는 일”이라며 “이것은 기후위기 시대 제주도의 과감한 행정 의지를 보여주고 새별오름이 제 이름에 맞게 빛나게 만드는 일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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