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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미분양주택 고공행진 지속, 역대 최고치도 갈아치워
제주 미분양주택 고공행진 지속, 역대 최고치도 갈아치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3.0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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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제주 미분양주택, 1780호 ... 읍면에 70% 몰려
제주도, 민·관협의체 운영, 다각적 대응 방안 마련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미분양주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수 개월 동안 높은 수준의 미분양주택 수가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민·관 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6일 제주도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제주도내 미분양주택은 모두 1780호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1722호를 뛰어 넘는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 967호, 서귀포시에서 813호가 나왔다. 아울러 읍·면지역에서 전체 미분양주택의 70%인 1250호의 미분양주택이 나왔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은 1월 기준 698호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600~700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의 미분양주택 수는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5년에는 사실상 없다시피 했다. 그 해 5월 제주의 미분양주택은 67호에 불과했다. 2016년까지는 다소 늘어나긴 했지만 200호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7년 들어서면서 미분양주택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해 3월 도내 미분양주택수가 735호가 기록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0배가 넘는 증가율이 기록됐으며 2017년 11월에는 1100호를, 2018년 3월엔는 1300호까지 넘어섰다.

이처럼 1000호가 넘는 도내 미분양주택수는 그 후 꾸준히 유지되다 2021년 말에는 836호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많아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도내 미분양주택이 1119호를 기록,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7월에는 1227호, 10월에는 1722호까지 급증했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1600호 이상이 유지되다 올해 1월 사상 최고치까지 경신했다.

이와 같은 최근 도내 미분양주택 증가의 원인은 지난해 4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이에 따라 시중은행에서도 급격하게 금리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 공급이 막히고, 주택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주택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는 아울러 이에 대한 문제상황을인식하고 지난달 17일 유관단체 및 기관과 관계전문가, 시·도 행정기관으로 민·관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를 통해 미분양 주택 해소 등 주택시장 안정화 대응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특히 매월 정기 회의를 통해 도내 주택시장 동향과 입주예정 물량 정보 등을 공유하고, 사업 주체 자구책 마련, 공급조절 방안 등 시장상황에 맞는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해 시행할 방침이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민간 주택시장에 대한 행정 개입에 한계가 있고 단기간에 미분양을 해소하기는 쉽지 않지만, 민·관 협력을 통해 미분양 해소 방안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분양가 인하 등 건설사 자구 노력이 선행돼야 하며, 미분양 악화 시에는 공급조절을 위한 행정조치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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