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54 (금)
'뿔쇠오리' 위협 마라도 고양이 이송, 3월1일 본격 시작
'뿔쇠오리' 위협 마라도 고양이 이송, 3월1일 본격 시작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2.2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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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송팀, 1일 마라도 입도 이후 고양이 포획 시작
고양이들, 자연유산센터 내 보호시설에 입소 후 보호
마라도 내 고양이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마라도 내 고양이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멸종위기종 철새인 '뿔쇠오리' 등이 위협을 받게 되자 마라도 고양이들을 포획, 섬 밖으로 빼낸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사진=세계유산본부.
마라도 내 고양이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마라도 내 고양이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멸종위기종 철새인 '뿔쇠오리' 등이 위협을 받게 되자 마라도 고양이들을 포획, 섬 밖으로 빼낸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사진=세계유산본부.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마라도의 고양이를 섬 밖으로 빼내는 작업이 3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동물보호단체와 전 과정 협업을 통해 마라도 길고양이 포획 및 검진·보호작업을 3월1일부터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유산본부는 1일 오전 11시10 보호단체 등과 함께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을 출발, 마라도에 도착한 후 고양이 포획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획한 고양이가 섬 밖으로 나가는 것은 그 다음날인 2일이다. 고양이들은 2일 오전 11시경 운진항에 도착, 그 후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된다.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이송된 고양이들은 그 곳에서 건강검진 등을 받게 되고, 4일부터는 순차적으로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마련되는 임시보호시설에 입소하게 된다.

유산본부에 따르면 이번 마라도 고양이 포획부터 검진 및 이송, 보호까지 각 과정별로 동물보호단체가 참여하게 된다.

포획에는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과 제주지역 단체인 ‘혼디도랑’이 함께한다. 검진 및 이송에는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와 ‘혼디도랑’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후 세계자연유산센터 임시보호시설에 입소하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제공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보호과정에서는 제주지역 단체인 ‘제주비건’과 사단법인 ‘제제프렌즈, 사단법인 ‘제주동물권행동NOW’, 사단법인 ‘행복이네협회’가 참여한다.

이외에 동물권단체 등에 따르면 마라도 주민이 고양이의 입양을 원하는 경우에는 해당 고양이에 한해 마라도에 머물게 할 예정이다. 현재 동물보호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네마리의 고양이 중에서도 한 마리는 마라도 주민이 입양할 예정이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와 마라도 고양이의 공존방안을 문화재청 및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길고양이를 이송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송되는 고양이는 세계유산본부에서 책임을 갖고 세심하게 보호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라도에서는 외래종인 고양이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마라도에서 번식 등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종 철새 ‘뿔쇠오리’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일부 논문 등을 통해서도 고양이로 인해 뿔쇠오리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지적됐었으며, 그외 전문가들도 고양이가 뿔쇠오리를 비롯한 마라도 철새들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세계유산본부와 문화재청 등은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의 보호는 물론 마라도의 기존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라도 내 고양이들을 섬 밖으로 내보낸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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