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지난해 제주 인구 2275명 증가 .. 각종 지표는 악화일로 '심각'
지난해 제주 인구 2275명 증가 .. 각종 지표는 악화일로 '심각'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2.2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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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 늘었지만 20~30대 인구는 크게 줄어
지난해 8월 이후 내국인 인구도 대폭 감소
인구 자연감소도 역대 최대 ... 고령화 가속화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제주시 전경.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지난해 인구가 전년대비 2200명 이상 늘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젊은 층인 20~30대 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고령인구가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도내 인구통계를 발표, 이를 통해 제주 총인구가 69만9751명으로 전년대비 2275명이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총인구중 내국인은 67만8159명, 외국인은 2만1592명으로 전년대비 내국인은 1400명, 외국인은 875명이 증가했다.

제주도내 인구는 2000년대 들어 매년 2000명 안팎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다, 201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2013년부터 2018년까지는 매년 1만5000명에서 2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늘어나면서 ‘폭증’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인구증가폭이 급속히 감소, 2018년 말 기준 69만2023명이던 인구가 2019년에는 69만6657명으로 4625명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2020년에는 69만7578명이 기록되며 전년대비 921명이 증가, 증가폭은 더욱 줄어들었다. 2021년에는 전년보다 102명이 줄어든 62만7578명으로 1992년 제주에서 인구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들기도 했다.

2021년에 인구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인구 감소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재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던 외국인 인구는 코로나 이후인 2020년 전년대비 2700명 이상 줄었고, 2021년에도 2200명 이상이 감소했다. 여기에 더해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 자연증가 감소와 순유입인구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코로나 상황이 어느 진정되면서 외국인 인구가 다시 늘기 시작했고, 여기에 순유입인구가 더해지면서 다시 제주 인구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에는 70만명을 넘어서기도 하면서 결과적으로 한해 동안 전년대비 2275명이 인구가 늘어나게 됐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인구와 관련된 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연령대 인구 증가 수준을 보면 0세에서 9세 사이 인구가 무려 3365명이 감소했다. 출산율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뿐만이 아니라 20대 인구와 30대 인구도 전년대비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대 인구는 전년대비 2655명이 줄었고, 30대 인구도 전년대비 1198명이 감소했다. 40대 인구도 10명이 감소했다.

반면 50대 인구는 2368명이 늘었고 60대 인구는 무려 4192명이 증가했다. 70대 인구도 1138명이 증가했으며 80대 이상은 1397명이 늘었다. 젊은 층은 줄고 고령 인구가 크게 늘어난 한해로 고령사회가 가속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또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난해 12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에서 태어난 출생아수는 3600명, 사망자 수는 4803명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1203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역대 최대 수준의 자연감소였다. 이 역시 제주지역의 인구고령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

아울러 제주도가 이번에 발표한 인구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6.6%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령인구의 비율이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사회로 본다. 제주는 이를 넘어 초고령사회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형국이다. 초고령사회는 고령인구의 비중이 2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지난 27일에는 제주도의회에서 이와 관련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제주도의회 한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은 27일 열린 제41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행정자치위원회 제1차 회의 중 제주의 인구 문제를 지적하며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전년대비 3.4%가 줄면서 역대 최소 수준을 보였고, 20대 청년들의 탈 제주 현상은 15년만에 1500명을 넘어서면서 이 역시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20~30대 인구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8월 이후 인구가 70만명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의 인구는 지난해 8월 70만83명이 기록된 이후 지난해 12월에는 69만9751명으로 감소했고, 올해 1월에는 더욱 감소해 69만9176명이 기록됐다.

지난해 8월 이후 900명 이상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올해 1월까지 외국인 인구는 600명 가량이 늘었지만 내국인 인구가 1500명 이상 줄면서 전체 인구가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내국인 인구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인구통계에 따르면 읍면동 인구 증감에서 제주시는 아라동이 595명이 늘고 서귀포시는 중문동이 399명이 늘면서 인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비중이 경우는 제주시 노형동이 5만7725명으로 가장 높았고, 서귀포시는 동홍동이 2만4314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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