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기고 좋은게 좋은 것인가? 사소한 관행조차 버리는게 청렴
기고 좋은게 좋은 것인가? 사소한 관행조차 버리는게 청렴
  • 미디어제주
  • 승인 2023.02.15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 소방경 이동훈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 소방경 이동훈
서귀포소방서 현장대응과 소방경 이동훈

흔히들 청렴은 공무원이 지녀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자질이자 당연한 덕목이라고 말한다. “좋은 게 좋은 거지! 이제까지 다 그렇게 해도 문제가 없었다. 사회가 다 그런 거야!” 라는 부조리의 인식이 공직자의 지역사회에 만연하면 그 지역뿐만 아니라 나라가 망한다 라는 징후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한국사 를 공부하는 중학생들도 알 것이다. 따라서 공직자들이 청렴은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미래에 불필요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강력한 수단이다.

덴마크, 싱가포르 등 흔히 알려진 청렴한 나라들에는 공직자를 전담하는 독립 수사기관이 존재하기도 하고, 강력한 법으로 공직 부패를 감시하는 곳도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감사원,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가 독립적 조사 및 수사기구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관이나 법만으로는 부정·부패의 관행을 막는 데에 한계가 있다. 공직자는 공무 수행 중 자신의 유익과 도덕적 선이 상충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행이라는 이유로 주변을 침묵하게 만들고 사소한 위반을 은근슬적 넘어가는 것도 부정한 행위이다.

눈 앞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 공직자는 스스로 왜 자신이 청렴해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르는 사람은 스스로를 보존하지 못한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스스로의 ‘가치목록’을 가져야 한다. 공직자 스스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는 한편 계속해서 자기반성을 해야 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부패를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직자 스스로의 의지이다. 공직자로서 공직윤리나 사명을 생각해 청렴해야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청렴은 자기 자신의 가장 큰 가치임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사람이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돈 때문에 또는 사사로운 인연에 집착하다 관직을 박탈당하고 명예를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한 말일 것이다.

공직자는 청렴도에 따라 상벌을 받는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에 기여한 명예를 얻을 수도 있고 가까이는 가정에서, 멀리서는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다.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은 절대로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적 업무를 수행하는 보람보다 클 수 없을 것이다. 나와 우리에게 청렴하면 국민이 따른다. 그리고 청렴한 사회는 개인이 행복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미래를 발전시킬 가능성을 지닌다. 그 순간, 개인의 청렴한 삶의 방식이 국민과 사회에 영향을 주며 청렴하고 정직한 이가 늘어갈 것이라 믿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