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까지 등재 대상 4.3기록물 문화재청에 신청 계획
"생존희생자, 한 분이라도 더 많을 때 등재될 수 있도록"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는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추진위원회’가 오는 20일 오후 2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공식 출범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이날 출범식에는 등재추진위 공동위원장인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등재추진위원, 4.3희생자 유족회, 4.3기관 및 단체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도는 올해 2월말까지 4.3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대상 기록물로 문화재청에 신청할 계획이다.
4.3기록물은 세계적 냉전과 한반도 분단이 남긴 역사의 기억이다. 아울러 도민들의 자발적인 화해·상생의 노력으로 국가폭력의 극복과 해결을 이뤄낸 전 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인 과거사 해결 사례의 기록물이다.
4.3기록물 등재 신청 대상은 4.3희생자 결정 기록, 도의회 4.3희생자 조사기록, 진상규명, 화해·상생 기록, 군·경 기록, 재판기록, 언론기록 3만 여건이다.
도는 이와 함께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15일부터 ‘온라인 응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온라인 응원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4.3종합정보시스템(https://peace43.jeju.go.kr)에 접속해 응원 메시지를 남기면 된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2012년 4.3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의 필요성이 제기된 이후 2018년부터 등재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본부는 국가 간 분쟁방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받지 않아 2018년 본격 추진에도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도 2017년 3월 이후 5년 11개월여 만인 올해 1월부터 유네스코 등재 신청 공고를 추진하게 됐다.
조상범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1만4660명 가운데 생존 희생자는 116명에 불과하다”며 “한분이라도 더 많은 생존 희생자들이 살아계시는 동안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