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1:14 (금)
제주도청 천막, 사라지나? 오영훈 "근로자 재취업, 최대한 협력"
제주도청 천막, 사라지나? 오영훈 "근로자 재취업, 최대한 협력"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2.14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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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 근로자, 100여일 농성 지속
오영훈 "협의체 구성, 재취업 등에서 협력 아끼지 않아"
"조례도 재·개정, 집단해고 시 지원시스템도 만들겠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4일 오전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 근로자들이 고용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방문, 근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미디어제주.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4일 오전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 근로자들이 고용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방문, 근로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3개월 넘게 천막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제주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의 고용승계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천막농성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과 면담을 한 결과 노정 협의체 구성을 통해 문제를 지속 논의하고, 재취업과 관련해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근로자 측은 이에 대해 노정 협의체 진행을 지켜보며 추후 농성천막을 철거하기로 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4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앞에서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의 근로자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을 찾았다.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 근로자들은 제주시 동복리에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만들어지면서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와 서귀포시 색달동의 남부 환경관리센터 폐쇄 등이 결정됨에 따라 해고될 위험에 처하자, 지난해 11월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 근로자들은 이후 제주도를 향해 지속적으로 고용승계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해왔다. 그 과정에서 제주도청 관계자들과 환경관리센터 근로자들 사이에 20여 차례 면담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지사는 이날 천막을 찾은 자리에서 “꾸준하게 면담이 이뤄졌는데, 그 과정과 내용들은 보고를 받아서 알고 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출근 때나 퇴근 때 천막에서 시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무거운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근로자 측에서 꾸준히 대화에 나서주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근로자측의 안용남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 노조 위원장은 “1월 말을 기준으로 저희는 모두 해고 통지를 받은 상태”라며 “심란한 마음으로 현장을 계속 지키기코 있지만, 불안한 상태고 제주도에서 대책이 나오기만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13일) 지사님이 방문을 해주셨기 때문에, 이제는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답했다.

오 지사는 “이번 사항과 관련해 관련 법률들을 계속 확인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격다고 본다. 우선 노정 협의체를 구성해서 향후 직업훈련과 실업급여 문제, 재취업 등에서 제주도가 할 수 있는 충분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아울러 제주도에서 이번 사항과 유사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10명 이상 집단해고가 생겼을 때 어떻게 제주도 차원의 지원시스템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제도적인 방법을 마련해야할 것이라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조례 제·개정 등을 통해 뒷받침해야 한다. 다양한 의견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근로자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정 협의체 운영이 문제 해결을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제주의 유관 부서들과 노조 등이 책임있게 협의체에 참여해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이 나올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한다. 아울러 집단 해고위기 발생시 이번 사례가 좋은 해결 사례로 남길 바란다”고 답했다.

북부 광역환경관리센터 근로자 측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도청 인근의 현수막들을 우선 철거하고 확성기를 사용한 시위를 멈추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향후 노정 협의체의 진행상황을 지켜보며 천막까지 철거한다는 방침이다.

오 지사는 근로자들과의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향후 제주도의 노동 전담 부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 지사는 먼저 이번 사항에 대해 “지방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지원할 방침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제도 개선이 이뤄지게 되면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전담 부서에 대해 “임기 내에 전담 부서를 설치하겠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제주도정의 업무량에 대한 분석과 노조 현화 등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거해서 추진을 해야할 사항이다. 그 시기가 머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데, 근거 데이터가 확보되는대로 노동전담 기구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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