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6:27 (금)
제주 지질공원, 생태가치 '탑 클래스' 식물의 보고로 확인
제주 지질공원, 생태가치 '탑 클래스' 식물의 보고로 확인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2.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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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곶자왈 및 김녕 지질공원, 멸종위기 종 등 식물 확인
"탐방객들에게 정보 제공, 식물자원 보호에도 힘쓰겠다"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된 선흘곶자왈 내 먼물깍./사진=제주시.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된 선흘곶자왈 내 먼물깍./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 동부 지질공원 명소에 각종 멸종위기 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질공원 대표명소인 선흘곶자왈 탐방로와 김녕 지질공원 트레일의 식물분포 조사 결과, 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아주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지난 한 해 동안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김녕 지질공원 트레일에서 관찰된 식물은 모두 361종으로 확인됐다. 이중 12종의 양치식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피자식물로 나타났다.

트레일은 해안에 인접한 지형적인 특징으로 대형 지상식물의 분포가 낮은 반면 1년생 식물의 분포가 높았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식물 Ⅱ급인 검은별고사리가 대규모 군락을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또 외래식물도 56종이 확인됐는데, 이 중 환경부 지정 생태계 교란식물인 서양금혼초, 물참새피, 환삼덩굴 3종도 관찰됐다.

선흘곶자왈 탐방로에서는 192종류의 식물이 확인됐으며, 이중 양치식물은 32종, 나자식물은 4종이며 나머지는 피자식물이었다.

이들 탐방로는 상록활엽수림대로 대형과 소형 지상식물의 분포가 많았고 1년생 식물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멸종위기 야생식물은 Ⅰ급인 제주고사리삼과 Ⅱ급인 개가시나무, 순채, 대흥란이 자생했으며, 생태계 교란식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들 지역의 식물학적 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의 분포를 분석한 결과 자원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식물이 가지는 가치나 지리적 위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일종의 등급이다. 모두 5개 등급으로 구성된다.

이 등급에 포함된 식물은 환경을 평가할 때 객관적이고 정성적 접근을 가능케 하며, 식물의 보호와 서식처 보전을 우선으로 정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국내에는 1285종의 식물이 이 등급에 포함된다.

이번에 김녕 지질트레일에서 확인된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은 검은고사리 등 총 102종이다. 지질트레일에서 확인된 전체 식물종의 28.2% 수준이다. 평가 점수는 456점이었다.

선흘곶자왈 탐방로의 특정식물은 제주고사리삼 등 총 104종류로 전체 출현종의 54.2%로 조사됐으며, 평가점수는 540점이었다.

이는 학술적 가치가 높은 물영아리 습지에서 확인된 38종류 160점, 1100습지 45종류에 254점과 비교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전가치는 물론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임을 증명해주는 수치다.

고영만 세계유산본부장은 “김녕과 선흘곶자왈 지질공원 탐방로는 지질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생태학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곳으로 확인됐다”면서 “탐방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홍보하면서 식물자원이 보호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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