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가파도서 점박이물범 사체 발견돼
발견 전날까지도 해상에서 헤엄치는 것 목격
발견 전날까지도 해상에서 헤엄치는 것 목격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이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가파도어촌계와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1시20분경 서귀포시 가파도 상동항 인근에서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된 점박이물범은 길이 약 124㎝, 무게 50~60㎏ 정도인 암컷으로, 최근까지만 해도 가파도 인근 해상에서 살아 있는 것이 목격된 바 있다.
지난달 31일 가파도 상동항 인근 해안에서 처음 목격됐었으며 지난 10일까지도 가파도 인근 해안에서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점박이물범은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됐으며 국내에서는 서해 백령도를 중심으로 200마리에서 300마리 정도의 개체가 연중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초가을 국내 한 언론사에 의해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서 포착돼 화재를 모으기도 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제주 해상에서 점박이물범이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다만 2011년 서귀포 중문해수욕장에서 어린 점박이물범 한 마리가 탈진된 상태로 구조됐었고, 2016년 인천 앞바다에 방류된 사례가 있다.
이번에 발견된 점박이물범 사체에는 외관상 특이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엽 제주대 해양과학대교수는 “발견된 사체에는 외관상 특이한 외상이 없었다"며 "울산에 있는 고래연구센터에 보내 부검해서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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