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ha 월동무 격리 방침, 3.3㎡당 1980원 지원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달 대설과 한파의 영향으로 제주도내 미수확 월동무의 대부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피해 월동무의 시장격리를 위해 36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이어진 한파로 언 피해가 발생한 월동무 시장격리에 36억 원을 투입, 비상품 유통을 방지하고 피해 농가를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제주에서는 앞서 지난달 23일부터 28일에 걸쳐 대설과 한파로 월동무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 때 피해를 입은 월동무 밭의 면적은 3648ha로 대부분의 도내 월동무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미수확 면적의 93.5%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도는 언 피해를 입은 비상품 월동무의 유통으로 시장 교란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해 제주월동무의 이미지가 하락하지 않도록 언 피해가 많이 발생한 밭을 위주로 이번 시장격리를 진행할 방침이다.
도는 먼저 600ha 면적에서 나온 피해 월동무를 시장에서 격리한다는 방침이다. 시장격리 참여 농가에는 3.3㎡당 1980원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 농지는 언 피해가 발생한 월동무 재배지이며, 미수확 포전이라야 한다. 사업신청은 15일부터 21일까지 지역농협을 통해 접수받는다.
이번 언 피해 월동무 시장격리를 위해 제주도는 농협, 제주월동무생산자연합회 등과 3차례 회의를 거쳐 사업규모를 결정했다.
도는 이를 통해 지원 단가와 사업규모, 재원마련을 협의했으며, 사업비 재원 36억 원 중 제주도 14억4000만원, 자조금 14억4000만원, 농협 7억2000만원을 분담한다.
김희현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월동무 언 피해로 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주도는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신속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가에서는 피해 입은 월동무 출하를 자제하는 등 자구 노력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도는 월동무 이외에 언 피해가 발생한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도 피해 발생 정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품목생산자단체 등과 협의를 통해 필요시 추가 지원대책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