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7:39 (금)
새별오름 야자매트 교체 주기, 다른 곳의 절반 수준
새별오름 야자매트 교체 주기, 다른 곳의 절반 수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02.08 11: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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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객 하루 최대 7000명 … 제주시, 2년 만에 야자매트 교체
훼손 가속화에도 편의시설 확충에만 급급, 환경영향평가도 무시
제주시 새별오름에 탐방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야자매트 교체 주기가 다른 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새별오름을 찾는 차량들의 모습.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제주시 새별오름에 탐방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야자매트 교체 주기가 다른 곳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새별오름을 찾는 차량들의 모습.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시 새별오름 등산로의 야자매트 교체 주기가 다른 곳에 비해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다른 오름 등 탐방로의 경우 교체 주기가 4~5년인 데 비해 새별오름의 경우 2년마다 한 번씩 야자매트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제주시는 지난해 2월에 야자매트를 교체한 데 이어 2년만에 야자매트를 다시 교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는 새별오름에 설치된 야자매트가 노후되면서 훼손된 부분이 많아 이달 중에 야자매트 교체 공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업비 9300만 원을 들여 등산로 894m에 깔린 야자매트를 교체하게 된다.

김봉남 제주시 관광시설팀장은 “새별오름은 가을철 억새 시기에는 하루 방문객이 7000명에 달할 정도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야자매트 교체 주기가 짧은 편”이라면서 “평소에도 하루 3000명의 방문객이 찾는 등 다른 탐방로에 비해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별오름은 평화로에서 인접해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은 데다,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유독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부터 바다까지 아름다운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새별오름은 탐방객들의 발길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어 휴식년제가 검토되고 있는 곳임에도 제주시는 최근 주차장을 확충에 나서는 등 오름 훼손에는 손을 놓고 있는 것만으로도 모자라 사실상 오름 훼손의 주범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제주시는 새별오름 일대에 안내소와 화장실, 사무실, 주차장을 설치하는 등의 관광자원화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단 한 차례도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2020년 제주도감사위원회로부터 부서 경고와 함께 시정 조치 처분을 요구받기도 했다.

환경영향평가법에서는 생산관리지역에서 이뤄지는 7500㎡ 이상 면적의 개발사업의 경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임에도 제주시는 지난 2012년 6월 8542㎡ 부지에 편의시설을 설치하면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2020년까지 9년 동안 24건의 공사 중 단일 개발사업 면적 7500㎡ 이상인 6건의 사업 모두 환경영향평가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2018년에는 1만6763㎡ 부지에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하면서 그 해 제주도 감사위원회로부터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대상 사업이라는 통보를 받고도 절차를 생략한 바 있다.

여기에다 자연재해대책법에 따라 착공 전 재해영향평가 협의를 진행해야 하는 생산관리지역 내 1만㎡ 이상 공사 7건에 대해서도 평가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이유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 확충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오름 등 제주의 자연환경을 오래 두고 볼 수 있도록 지켜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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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2023-02-09 10:41:01
기사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