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서 철골구조 부정적 의견, 개방시기도 미뤄져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당초 3월 중 다시 개방이 이뤄질 예정이었던 만장굴의 개방이 미뤄지게 됐다. 제주도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거쳐 추후 개방시기를 다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만장굴 낙석 방지를 위한 문화재청의 자문에 따라 해빙기가 끝나는 3월 중순까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결과를 검토한 뒤 만장굴 개방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달 26일 만장굴 낙석이 확인된 뒤 이튿날부터 탐방객 안전을 위해 만장굴을 잠정 폐쇄했다. 도는 이후 지난달 31일 동굴 안전진단 전문과와 암석의 상태를 확인했다. 암석 상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왔다.
도는 이에 따라 당초 터널형 철골구조 등을 설치하는 방향으로 보강공사를 하고 3월 중순 다시 만장굴을 개방한다는 계획을 내놨었다.
하지만 만장굴 낙석 원인 조사를 위해 이달 1일 이뤄진 문화재청과의 협의와 이달 3일 동굴 분야 문화재위원 및 전문위원의 자문을 받은 결과 세계자연유산인 만장굴의 가치 보존을 위해 시설물 설치를 지양하는 방향으로 최종 결정이 났다.
이에 따라 그물망 등 안전시설 설치 여부는 추가 논의하기로 했으며 3월 중순으로 예고된 만장굴 개방 시기도 미뤄지게 됐다.
도는 아울러 현 상태에서 해빙기가 끝나는 3월 중순까지 낙석 확인이 용이한 부직포 등을 깔고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모니터링을 위한 카메라도 설치됐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당초 안전시설물 설치 후 3월 중순 만장굴을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문화재위원 등의 권고에 따라 모니터링과 결과 검토 단계를 거치면 개방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세계자연유산의 가치 보존 및 탐방객 안전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