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탐방 가능하다 해서 갔는데, 입구서 '통제'? 한라산 예약 혼선
탐방 가능하다 해서 갔는데, 입구서 '통제'? 한라산 예약 혼선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2.01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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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탐방객들 한라산 찾았다 입구서 발길 돌려
입산 가능 안내 받고 출발했는데 현장서 "입산 통제"
국립공원 측 "늦은 통제결정에 문자안내 오류 및 혼선"
"오류 원인 파악 및 시스템 보완, 매뉴얼 개선 등도 계획"
한라산국립공원. /사진=미디어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폭설이 쏟아진 이후 한라산국립공원 측의 탐방과 관련된 안내가 혼선을 빚으면서 탐방객들이 탐방로 입구까지 찾아갔다가 발길을 돌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예약안내 등과 관련된 매뉴얼을 보완, 향후 이와 같은 혼선이 빚어지지 않토록 대비를 한다는 계획이다.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난달 30일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를 찾았다가 탐방에 나서지 못한 이들이 한라산국립공원 측에 불만을 제기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불만을 제기한 이들에 따르면 탐방 전날인 지난달 29일까지 성판악탐방로의 경우 입산통제가 이뤄진다는 안내가 사전에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정상적으로 탐방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 탐방객들이 성판악 탐방로 입구까지 찾아갔다가 현장에서 입산이 통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한 누리꾼은 “성판악 입구까지 가서야 전면통제 소식을 접했는데, 이럴거면 왜 예약을 받았는지 모르겠다”며 “갑작스런 기상악화도 없었는데 전면통제를 할 거면 예약한 사람들에게 미리 문자 한통이라도 보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랬으면 많은 사람들이 새벽부터 한라산 등반을 기대하며 성판악 입구까지 가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전날 한라산국립공원 측에 전화도 해서 모든 구간의 입산이 가능하다는 안내까지 받고, 왕복 3시간 걸리는 거리를 갔는데 입구에서 입산통제라는 안내를 받았다”며 “어이없고 황당해서 화까지 치밀어 올랐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아침에 저처럼 왔다가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덧붙였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에 따르면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탐방로 통제와 관련된 사전 안내 과정에서 혼선이 빚어진데다 시스템상의 오류까지 발생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는 기상악화나 탐방로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입산 통제가 이뤄질 경우 사전에 문자로 입산통제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입산 통제 여부를 몰라 탐방로 입구까지 헛걸음을 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날은 이 문자 발송이 원할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29일 늦은 오후 그 다음날인 30일 어리목 탐방로를 제외한 모든 탐방로의 입산통제를 결정했다. 날씨는 화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탐방로 일부 구간의 길트기 작업이 완료되지 않으면서 탐방객들의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다만 어리목 탐방로의 경우는 길트기 작업이 완료돼 정상적으로 탐방이 이뤄지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이어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에 탐방예약을 한 이들에게 입산통제 문자를 발송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스템상 오류가 발생해 성판악 탐방로 예약자들 일부에게 문자가 발송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탐방로 입산통제가 결정되기 전 전화문의를 해온 탐방객들에게 “정상적으로 탐방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취지의 안내가 이뤄진 것도 이날 탐방객들의 헛걸음을 부추겼다.

일부 탐방객들은 30일 입산 가능 여부를 묻기 위해 29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사무실이 있는 어리목 탐방로 쪽으로 전화를 했는데, 국립공원 측이 30일 날씨가 화창할 것으로 예보됐고 어리목 탐방로의 경우 길트기 작업도 모두 끝났기 때문에, 다른 탐방로도 문제없이 탐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안내를 한 것이다.

국립공원 측에서는 “입산통제가 풀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상황을 지켜봐달라”는 안내도 덧붙였지만, 결국 일부 탐방객들은 30일 아침 성판악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리는 헛걸음을 해야 했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향후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약탐방 시스템 유지보수에 보다 철저를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문자발송 부분에서 오류가 생긴 부분에 대해 보완하기 위해 원인 파악에 나섰으며, 이외에 예약 안내 관련 내용을 문자 전송만이 아니라 ‘카카오톡’을 통한 전송도 병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아울러 전화문의에 대해서도 현재의 매뉴얼을 보완해 탐방객들이 헛걸음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적절한 안내를 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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