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06 (금)
압도적 높은 제주 유기동물 및 안락사 비율, 어떻게 줄일까?
압도적 높은 제주 유기동물 및 안락사 비율, 어떻게 줄일까?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3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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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주도 유기동물 4977마리 ... 매년 감소
인구대비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비율 ... 안락사도
"유기동물 줄이기 위한 홍보 지속, 보호시설도 확충"
사진은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사진은 제주도 동물보호센터에서 보호 중인 강아지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지난해 제주에서 버려진 유기동물이 4977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지속적인 홍보활동 등을 통해 유기동물의 비율을 줄이고, 이를 통해 전국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유기동물의 안락사 비율도 점차 낮춰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기준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반려동물 등록, 유기 및 유실동물, 반려동물 관련 영업 현황 등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등록된 반려동물은 4865마리로 현재까지 5만3029마리가 등록됐다. 제주도는 도내 전체 반려동물을 모두 9만5304마리로 추산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등록된 반려동물은 전체 반려동물의 55.6% 수준이다.

제주도는 반려동물 등록 비율을 높이기 위해 동물병원 74곳을 반려동물 등록기관으로 지정해 반려인의 접근성을 높였다. 또 반려동물 등록 수수료 면제기간을 당초 2022년 말에서 2024년 12월까지 연장, 반려동물 양육가정의 부담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제주도내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4977마리로 파악됐다. 도내 유기동물 발생현황은 2018년 7651마리였던 것이 2020년 6642마리로 줄어들고 올해는 4977마리까지 감소했다.

제주도내 유기동물의 수는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비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기동물 입양 및 실종동물 찾기 플랫폼인 ‘포인핸드’에 따르면 서울시의 경우 제주보다 인구가 13배 이상 많지만 유기동물의 수는 비슷하다. 즉 인구대비 유기동물의 수가 제주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제주도는 이처럼 유기동물의 수가 많은 것은 읍면지역에서 풀어놓고 키우는 반려견의 수가 많은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읍면지역에서 중성화되지 않은 반려견들을 풀어놓고 키우다보니 자연스럽게 번식이 많아지고 개의 수가 늘어나면서 유기동물로 포획되는 동물의 수도 많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많은 동물이 유기되는 것에 비해 제주도내에서 이 동물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의 규모도 부족하기 때문에 제주의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포인핸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의 유기동물 중 안락사 비율은 12% 수준이었다. 다른 지자체 역시 10%에서 높은면 20% 안팎의 안락사 비율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제주도의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은 무려 53%에 달한다. 유기된 동물이 절반이 시설에서 안락사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높은 수준의 안락사 비율은 도내 동물보호시설의 포화에 기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주도는 이와 같은 안락사 비율을 줄이기 위해 무엇보다 유기동물의 수 자체를 줄인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유기동물의 수를 줄여 동물보호시설의 포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를 위해 2019년 전국 최초로 읍면지역 실외견 중성화를 지원해 농촌지역 마당에서 기르는 마당개의 의도치 않은 임신을 예방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동지역까지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유기동물 발생 수를 줄이기 위해 ‘성숙한 반려동물 조성 캠페인’을 통한 홍보와 ‘반려동물 문화축제’ 행사 개최 등 도민 인식개선에도 힘을 쓴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제주시 애월읍에 올해 중에 추가 동물보호센터를 착공, 유기동물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문경삼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유기 및 유실동물의 수가 줄어들고, 반려동물 등록률이 상승하는 등 성숙한 반려문화가 도민사회 전반에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함께,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또 사람과 동물이 함께 행복한 제주를 위한 동물 보호 및 복지 문화 조성을 통해 제주가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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