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9:15 (목)
제주도내 항만·포구 정비, 폐기물은 바다에 버려? "허다하다"
제주도내 항만·포구 정비, 폐기물은 바다에 버려? "허다하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31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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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 "시설 정비 후 자제들 바다에 버려졌다" 의혹제기
판포포구 사다리, 바다속 모래에 묻혀 있는 영상 제시
일부서는 "태풍 등에 훼손된 것이 빠진 것일 수도 있어"
한경면 "기존 사다리, 고철로 판매" 제주시 "관련 내용 파악"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판포포구 바다속에 사다리의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이 묻혀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판포포구 바다속에 사다리의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이 묻혀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일부 항만에서 공사 및 정비가 마무리된 후 나온 폐기물들의 일부가 바다에 버려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행정당국에서는 관련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한 후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 누리꾼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포구에서 바다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해주는 사다리가 교체된 후, 기존 사다리가 바다에 버려진 것 같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직접 물 속에 들어가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빙’ 활동은 해온 이다. 이번에도 직접 촬영장비를 들고 판포리 포구에서 물 속으로 들어가 사다리의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이 바다속 모래 속에 묻혀 있는 장면과 최근 새롭게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사다리 등을 영상에 남겼다.

이 누리꾼은 그러면서 “제주에서 예전부터 항구나 포구를 재정비할 때 원래 있던 구조물들을 수거 및 폐기하지 않고 바다속에 버리는 행위를 해왔던 것을 그 동안 플로빙 활동을 하면서 알게 됐다”며 “이번에 가본 판포포구에도 새로운 사다리가 생겨서 좋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원래 있던 사다리가 (바다속에) 묻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도내에서 수중 다이빙을 통해 바다속 쓰레기를 수거하는 ‘플로빙코리아’ 역시 지속적으로 플로빙을 하면서 위미항이나 마라도, 이호동, 영락리 등의 포구에서 공사후 바다에 버려진 자재들을 수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빙코리아에서 활동해왔던 누리꾼은 “바다에 들어가기 전 수면에서 봤을 때는 옷이나 생활쓰레기 등이 가라앉은 것으로 보고 입수해서 주우려 가보면, 그 전에 있던 포구 자재를 공사후 제대로 수거하지 않고 그대로 바다에 수장한 것들이 있었다”며 “포구나 항에서 펜스작업이나 구조물작업 등을 하고 나면 공사 중의 쓰레기나 공사 전 자재들이 고스란히 바다에 남겨져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도내 수중 쓰레기 수거 단체인 '플로빙코리아'에서 활동을 하던 도중 포구 인근에서 공사 후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공사자재들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플로빙코리아.
도내 수중 쓰레기 수거 단체인 '플로빙코리아'에서 활동을 하던 도중 포구 인근에서 공사 후 버려진 것으로 보이는 공사자재들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플로빙코리아.

실제로 플로빙코리아의 활동을 살펴보면 포구 인근에서 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볼트 등의 자재와 구조물 등을 바다속에서 주워 올리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외에 선박 파손 등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는 타이어 등이 그대로 바다에 버려져 있는 것을 수거하기도 하는 등 포구 내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자제들이 바다속 버려져 있는 사례들이 있었다.

다만 판포포구의 사다리와 관련해서는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기도 했다. 특히 태풍 등이 불어오면서 파손된 것이 바다속에 가라앉아 묻혔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경면사무소 역시 “사다리 교체를 한 것은 맞는데, 기존 철거된 사다리는 고철로 판매를 한 내역이 있다. 사다리 구조물로 보이는 것이 왜 바다속에 묻혀 있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다리 교체 공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흘러들어와 묻혔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제주시 역시 이와 관련해 “관내에서 이뤄지는 항만·포구 정비와 관련해서는 공사후 나오는 자재 등을 철저하게 수거하는 편”이라면서도 “하지만 포구가 많다보니 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 내용들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을 해보고,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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