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22:34 (목)
버스정류장 앞까지 막아? 한라산 성판악 불법주정차 몸살
버스정류장 앞까지 막아? 한라산 성판악 불법주정차 몸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2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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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26일 5대 불법주정차 단속
버스정류장도 막고 횡단보도 위까지 불법주정차
CCTV설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만 89건 단속
26일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탐방로 입구 5.16도로에 차량들이 불법주정차 돼 있다. 1대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을 막아섰으며, 다른 차량은 횡단보도 위에 주차돼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교통정보센터 CCTV.
26일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탐방로 입구 5.16도로에 차량들이 불법주정차 돼 있다. 1대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을 막아섰으며, 다른 차량은 횡단보도 위에 주차돼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교통정보센터 CCTV.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한라산 정상을 갈 수 있는 성판악 탐방로 인근 불법주정차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심지어 버스정류장 앞까지 불법주정차 된 차가 막아서는 상황까지 벌어지면서 5.16 도로를 통행하는 차량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26일 성판악 탐방로 입구 주차장이 일찌감치 만차가 됨에 따라 주차를 하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 갓길은 물론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까지 막아서며 불법주정차를 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이날 적발된 차량은 모두 5대다. 이 중 한 대는 성판악 입구 버스정류장의 버스정차공간에 불법으로 주차됐다. 다른 차량은 횡단보도 위로 주차를 하기도 했으며, 다른 차량들 역시 그 뒤로 줄지어 서 듯 불법주정차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5.16도로를 통행하는 다른 차량들의 통행에 불편이 초래되기도 했다.

성판악탐방로 인근 5.16도로 일대는 이전부터 갓길 주정차로 몸살을 앓아왔다. 성판악탐방로 입구에 마련된 주차장의 주차면수가 적은데다, 특히 주말 탐방객들이 많이 몰릴 경우 이른 새벽에 주차장이 만차가 되기 때문에 주차장에 주차를 하지 못한 이들이 갓길에 차를 세우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갓길 주정차가 심해질 경우에는 수km에 걸쳐 주정차가 이어지기도 했다. 더군다나 보통 갓길 주정차가 양방향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일대 교통혼잡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말 성판악 입구에서 제주시와 서귀포시 방면으로 1km 씩 총 2km에 걸쳐 갓길에 시선유도봉을 설치, 차량의 갓길 주정차를 막았다. 이어 2021년 2월에는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한 고정식CCTV가 설치되면서 불법주정차 단속이 이뤄지기 시작했다. 불법주정차는 시간에 따라 2시간 이하는 4만원, 2시간 초과는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주도는 이와 함께 성판악 주차장의 적은 주차면으로 이른 새벽 시간에 만차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 성판악 입구에서 차로 15분 가량 떨어진 국제대 입구에 주차장을 조성하고 주차를 유도, 이후 탐방객들이 버스를 이용해 성판악 입구까지 오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안내에도 불구하고 이날 처럼 성판악 입구에서 불법주정차를 이어가는 이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2월15일 고정식CCTV의 단속이 시작된 이후 그 해 모두 36건의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뤄졌다. CCTV가 아닌 현장단속까지 더할 경우 그 해 단속건수는 79건으로 늘어난다. 지난해에는 CCTV와 현장단속 더해 모두 89건의 불법주정차가 적발됐다.

올해는 이날 5건의 불법주정차가 첫 단속으로 기록됐다. 

불법주정차와 관련해서는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과태료를 감수하고 불법주정차를 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법주정차를 한 뒤 단속이 되면 일행 3~5명이 과태료를 나눠 내는 식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과태료 상향 등과 탐방객 인식 개선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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