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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시장 고객수 증가? 실상은 양극화 ... 영세 시장 죽어가
제주 전통시장 고객수 증가? 실상은 양극화 ... 영세 시장 죽어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26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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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지난해 매출동향 발표
일평균 방문 고객수 6090명, 전년대비 21% 늘어
고객 증가 동문시장 등에 집중 ... 영세시장은 줄어
시장별 매출액 차이도 3억과 500만원, 양극화 심화
제주도내 전통시장.
제주도내 전통시장.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내 전통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특정 시장은 일평균 매출액은 물론 방문 고객수 역시 지속 증가하고 있는 반면, 일부 시장은 매출과 고객수 모두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 이에 대한 행정당국의 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제주지역 전통시장 및 상점가 28개소를 대상으로 2022년 매출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26일 공개했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의 일평균 매출액은 8516만원, 방문고객 수는 6090명이다. 지난해 일평균 매출액은 전년대비 4%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방문고객 수는 늘었다. 전년대비 21% 상승했다.

평균치로만 보면 제주도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는 비교적 높은 매출을 기록하면서 동시에 방문 고객수가 늘어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개별 시장별로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도내 상설시장 중 지난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동문재래시장이다. 지난해 일평균 매출은 3억2727만원이다. 동문재래시장의 일평균 매출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0년 2억8250만원이었던 것이 2021년에는 3억1860만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억2000만원을 넘겼다.

아울러 동문수산시장도 2020년 8680만원이었던 일평균 매출이 지난해 1억1348만원까지 상승했다.

동문시장의 경우는 방문 고객수도 크게 늘고 있다. 동문재래시장은 2020년 일평균 방문 고객수가 1만426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만4494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문수산시장도 2020년 방문고객수가 2910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5280명이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주시에 자리잡은 상설시장인 보성시장의 경우는 지난해 매출이 동문재래시장의 1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이마저도 2020년 대비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보성시장의 일평균 매출액은 2020년 2320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120만원으로 줄었다. 일평균 방문 고객 수도 매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서문공설시장 역시 일평균 매출액이 동문재래시장의 10분의1에 미치질 못한다. 지난해 일평균 매출엑은 2545만원이었다. 아울러 방문고객수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20년 일평균 방문 고객수는 1190명이었지만 2021년에는 1091명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779명으로 줄어 1000명에도 미치질 못했다.

아울러 도남시장이나 화북종합시장 등은 일평균 매출액이 500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일평균 방문 고객 수도 적개는 250명 안팎에서 많으면 390명 수준이다. 동문재래시장과 비교하면 일평균 방문 고객수가 최대 10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개별 점포별로 보면 상황은 더욱 극명해진다. 동문재래시장의 경우 지난해 점포당 일평균 매출액은 99만9000원이었지만 서문공설시장은 그의 절반 수준인 50만9000원이었으며, 보성 시장은 22만3000원 수준이었다. 도남시장은 점포당 일평균 매출액이 12만9000원으로 10만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전체 평균으로 봤을 때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매출에 고객수도 늘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일부 상설 및 정기시장에서만 매출 및 고객수가 큰 폭으로 늘고, 그 외에는 답보 및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장에 따라 매출 역시 10배 이상 큰 폭으로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별 맞춤 지원정책을 통해 사람들이 이용이 줄어들고 있는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상권별·시장별 특성에 적합한 도내 전통시장 및 상점가 지원정책을 수립해 고유가·고금리·고환율 등 신3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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