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21:23 (목)
4.3 당시 제주 밖 끌려간 이들, 70여년만에 가족에게 돌아오나
4.3 당시 제주 밖 끌려간 이들, 70여년만에 가족에게 돌아오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18 1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도, 도외 형무소 유해 유전자 감식 본격 추진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 중 200여구 4.3 희생자 추정
도외 형무소 3곳에서 유해발굴도 추진할 방침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4.3의 광풍 속에서 제주 밖으로 끌려가 돌아오진 못한 이들을 찾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도외 행방불명자들이 70여년 만에 고향 땅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이목이 모아진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 희생자의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특히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지로 알려진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 중 200여 구에 대한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8일부터 7월17일 사이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2022년까지 136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도는 이곳에서 발굴된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행정안전부 및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대전 동구청 등과 수차례 협의를 가졌으며, 이 과정에서 감식 협업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최근 산내유족회로부터 유전자 감식 서면동의를 받음으로써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가 안치돼 있는 세종추모의집 유해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도는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유전자 감식 결과에 대해 그동안 도외행불인 유족을 대상으로 한 채혈 결과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대전형무소 수감자 명단을 토대로 4.3희생자 298명이 집단 학살된 후 대전 골령골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유전자 감식 결과에 대한 유족들의 기대가 큰 상황이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5월까지 100여 구, 올해 12월까지 100여 구 등 총 1·2차에 걸쳐 200여 구에 대한 시료 채취와 유전자 감식에 나선다. 신원이 확인되면 행정안전부와 유해 인계 등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도는 이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 이외에 도내 외 암매장지 유해발굴 등에도 나선다.

제주도는 진실·화해 과거사위가 6.25 당시 민간인 학살 지역을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약 3곳 등에서 4.3유해발굴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3곳은 대전·청주·김천 형무소다. 이 3곳에 대한 유해발굴과 관련해서는 제주도와 진실·화해 과거사위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 3곳으로 제주도민들이 끌려간 것 학실하지만, 이 일대에서 유해 발굴이 이뤄진 바는 없다”며 “암매장이 이뤄진 곳이 추정은 된다. 발굴이 시작되면 제주도도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