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제주 옛 탐라대, 학교 유치는 그만 ... 미래산업 거점으로 키운다
제주 옛 탐라대, 학교 유치는 그만 ... 미래산업 거점으로 키운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1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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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옛 탐라대 부지 활용 방안 기본 구상' 발표
R&D기업 및 신성장산업 육성 및 유치 최우선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6일 오전 옛 탐라대 부지에서 '탐라대 부지 활용 방안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16일 오전 옛 탐라대 부지에서 '탐라대 부지 활용 방안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학교용지로 돼 있는 옛 탐라대 부지의 용도를 변경, 미래산업을 위한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을 내놨다. 지금까지는 옛 탐라대 부지에 각종 대학 유치가 논의됐었으나, 앞으로는 학교 유치는 검토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16일 옛 탐라대 본관 입구에서 ‘옛 탐라대 부지 활용 방안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오 지사는 이날 기본구상 발표에 앞서 하원동 마을회를 방문해 마을임원진과 간담회를 갖고 옛 탐라대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추진경과를 설명했다.

제주도는 옛 탐라대 부지에 대한 최적의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와 내부 실무부서 간 워킹그룹을 구성하고, 부지 현장실사, 검토 원칙 수립, 제안 내용 종합 검토 등을 거쳐 ‘통합연구(R&D) 클러스터와 신성장산업 육성·유치’를 최우선 기본구상으로 도출했다.

이와 같은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탐라대 부지를 ‘제주 미래성장 전략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부지에 계획하고 있는 시설로는 국가·지역·민간 통합 R&D와 친환경 기업, 인재육성 및 에너지 자립 시설 등이다.

특히 R&D 시설로는 국가 공공기관 연구원의 분원 제주투자를 유도하고, 국책연구원 연수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수도권 소재 핵심 기술 R&D기업을 유치하고, 지역 출연조직을 R&D 임무지향적 거점 기관으로 육성한다.

기업활동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탄소규범이 적용되는 미래성장 기업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그린수소 관련 기업과 항공우주 및 바이오 산업 기업을 유치한다. 또 친환경에너지원과 연계한 분산에너지 관련 산업과 미래 모빌리티 선도지역 구축을 위한 기업을 유치한다.

아울러 에너지 자립과 관련, 친환경에너지원을 주요 전력으로 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특히 대규모에너지저장시설(ESS) 등을 구축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이와 같은 사업을 위해 옛 탐라대 부지에 있는 기존 건물들은 대부분 철거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 관계자는 R&D 시설 등을 구축함에 있어 현재 건물들을 활용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옛 탐라대 부지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마련되면 현재 ‘학교’로 돼 있는 도시계획시설을 변경 또는 폐지하는 절차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는 기존까지 해당 부지에 또 다른 학교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앞으로 해당 부지에서의 학교 유치는 검토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국내외 여건 변화, 제도적 제한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향후 대학 유치 등은 제주 영어교육도시 2단계 사업으로 유도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 제고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오영훈 지사는 “모든 지자체가 미래 먹거리 선점에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기업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혁신적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옛 탐라대 부지를 제주를 대표하는 ‘기업하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또 “다양한 특구제도를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갖추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창주 마을회장은 “마을에 도움과 수익이 되는 방향으로 부지가 활용되기를 바란다”며 “주민공감대가 많이 형성된 만큼 앞으로 도와 마을이 함께 상생하는 방향으로 협조하면서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탐라대 부지는 지난 2016년 제주도가 미래를 위한 공공자산 확보 차원에서 약 416억 원에 매입한 뒤 인지도 있는 국내외 교육기관 유치에 노력해 왔으나, 각종 절차상 문제로 활용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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