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5:24 (금)
나경원, 제주 일정 잡았다 급 취소 ... 제주서도 이어지는 갈등?
나경원, 제주 일정 잡았다 급 취소 ... 제주서도 이어지는 갈등?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1.0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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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제주일정 공지했다 2시간여만에 모두 취소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제주 오지 않는 것이 맞지 않느냐"
지난해 2월 제주를 방문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무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미디어제주.
지난해 2월 제주를 방문해 국민의힘 제주도당사무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고 있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제주행이 취소됐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나경원 부위원장에게 “제주에 오지 말아달라”는뜻을 전했고, 이에 나 부위원장의 모든 제주일정이 취소됐다.

9일 국민의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나경원 부위원장은 당초 10일 오후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 특강을 갖는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9일 오후 이 일정이 급하게 취소됐다.

제주 언론 등에는 9일 오후 나 부위원장이 제주를 찾는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공지된 일정에는 오후 1시30분 진에어 항공편으로 제주를 방문, 오후 2시40분에는 함께 제주를 찾은 중앙언론 기자들과 제주국제공항에서 간담회를 가진 뒤 제주시 이도2동에 있는 제주벤처마루로 이동해 그 곳에서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는 스케줄이었다.

벤처마루에서는 제주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후 국민의힘 당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가질 예정이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국민의힘 주요 당권 후보자를 초청해 강연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나경원의 제주 특강도 이 일환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이 일정이 9일 오후 4시30분 경 급하게 취소됐다. 나 부위원장이 제주를 찾아 특강을 가는다는 공지가 나온지 약 2시간여만에 모든 제주일정이 취소된 것이다.

여기에는 나 부위원장이 최근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작용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신년간담회 자리에서 신혼부부 전세대출이나 주택구입자금 대출과 관련해 저리 대출은 마련돼 있지만 불충분한 부분이 있다”며 “이자를 낮춰주는 것보다는 더 과감하게 원금 등에서도 일정 부분 탕감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정책적으로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검토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출금의 원금을 탕감해주는 정책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통령실에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정책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취지의 반박을 내놨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윤석열 대통령이 위원장이다. 부위원장이 “원금 탕감 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 위원장 측에서 반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나 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가운데 나 부위원장의 제주일정이 공지됐다가, 그 후 2시간 만에 제주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허용진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나 부위원장과 직접 통화를 하고, 제주 방문 일정을 취소한 후 상황을 보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며 “나 부위원장은 현재 당내에서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당원교육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이어 “시기적으로도 제주도당에 부담이 되고, 당원들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정을 다시 잡는 것이 좋겠다고 나 부위원장에게 전달했다. 나 부위원장도 이에 수긍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 부위원장 측에서는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제주도당 측에서 제주방문에 협조를 안해주고 있어 제주를 갈 수 없는 상황”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이런 상황이라 나 부위원장과 대통령실의 최근 갈등이 제주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나는 모양새로 비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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