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영어교육도시 내에 있는 국제학교를 민간에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JDC는 지난 14일 JDC 홈페이지 ‘JDC 자회사 사업부 매각주간사 용역’을 공고하고 자회사 사업부의 매각을 담당할 업체 선정에 나섰다.

JDC가 매각하려는 자회사의 사업부는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의 설립 및 운영을 담당하는 JDC의 자회사 ‘제인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제학교 중 하나다. 

이번 공고는 사전입찰 공고로, JDC는 이 공고 과정을 통해 나온 의견을 수렴해 향후 본공고에 나서 국제학교 매입을 담당할 업체 선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전입찰 공고의 의견수렴 기간은 마무리된 상태로, 조만간 본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JDC가 국제학교의 민간 매각에 나서게 된 것은 정부방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JDC 관계자는 “중앙 정부에서 제시한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보면 공기업이 맡고 있는 사업 중에 민간에서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민간으로 이전하라고 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번 용역 사전입찰 공고를 내고 의견수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영어교육도시 조성 당시부터 국제학교의 운영을 민간에 맡길려고 했었다”며 “그 당시 영어교육도시 기본계획에도 국제학교의 민간 운영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하지만 다양한 투자리스크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민간에서 나서질 않아 JDC가 자본을 투입, 제인스를 설립해서 운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학교 중 학생 충원률과 재정 등이 충분히 안정적인 학교를 민간에 매각에 민간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는 2009년 부지 조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됐으며, 영어교육도시 내에서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법인인 제인스는 2010년 설립됐다.

제인스가 운영을 맡고 있는 모두 3곳이 있다. 2011년 문을 연 영국 국제학교인 노던 런던 컬리지 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NLCS Jeju)와 2012년 개교한 캐나다 국제학교인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2017년 개교한 미국의 국제학교인 세이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t. Johnsbury Academy Jeju) 등이다.

JDC는 이번에 이 3개의 학교 중 1개 학교를 민간에 매각할 방침이지만, 정부의 방침 및 당초 영어교육도시 기본계획을 고려했을 때 나머지 2개 학교의 민간 매각도 향후 추진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JDC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나머지 학교의 민간 매각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다”며 “변수가 상당히 많고, 따져봐야할 상황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JDC의 이번 국제학교 매각과 관련해 제기되는 우려들도 있다.

우선 학부모의 반발이 나올 수도 있다. 실제로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JDC라는 공기업의 자회사에서 운영을 하는 학교라 이를 믿고 아이들을 보낸 것인데, 학교가 다른 곳으로 팔린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불안감도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국제학교를 맡을 업체가 나타나질 않을 경우 국제학교가 중국자본에 넘어갈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JDC의 먹튀 논란이 생길 수도 있다. JDC가 공공의 자원을 개발한 후 민간에 판매를 한다는 이른바 '땅장사' 논란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JDC 관계자 역시 “JDC가 돈을 벌기 위해 학교를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하지만 이번 절차는 정부 절차와 영어교육도시의 기본계획에 따라 이뤄지는 점이라는 것을 말씀드린다. 본래 민간에서 담당해야 했던 부분을 영어교육도시의 활성화를 위해 지금이라도 이전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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