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8 11:23 (목)
옛 제주 경찰청 건물, 탐라대와 맞교환 카드 급부상
옛 제주 경찰청 건물, 탐라대와 맞교환 카드 급부상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27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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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근 경찰청장, 제주 방문 간담회에서 “다양한 검토” 언급
탐라대 부지와 맞교환 방안도 제시돼 … 아직은 예시로만
옛 제주경찰청 전경.
옛 제주경찰청 전경.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경찰청이 청사를 이전하면서 남은 청사를 제주도가 활용하려고 하는 가운데, 경찰 측은 옛 제주경찰청 청사 활용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토 중인 방안 중에는 제주경찰청 부지와 탐라대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안도 하나의 예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2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윤희근 경찰청장이 옛 제주경찰청 건물 및 부지와 현 탐라대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 청장의 이같은 언급은 윤 청장이 지난 20일 신청사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방문,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옛 경찰청 건물 활용방안을 두고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보자며 하나의 예시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옛 제주경찰청은 현재 제주도청 본청과 도청 제2청사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1980년 제주지방경찰청이 개청을 하면서 그해 4월 17일 준공, 그 후 42년이 지난 지금까지 현재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이 건물의 노후와 공간부족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경찰에서는 새로운 청사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경찰은 이에 제주시 노형동에 약 370억을 투입, 신청사를 건립했다. 최근에는 부서 이전 작업까지 모두 마무리된 상태다. 

이에 따라 옛 제주경찰청 건물이 비게 되자, 제주도에서 이 건물의 사용 여부를 두고 경찰과 협의에 들어갔다. 본청과 2청사가 중간에 옛 경찰청 건물을 두고 떨어져 있는데다, 일부 부서가 공간 부족 등의 이유로 외부에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해 초래되는 불편을 해소하고자 옛 경찰청 부지를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이 부지를 매각하는 등의 방법은 관련 법에 따라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비슷한 규모를 지닌 토지와 교환은 가능하다. 제주도는 제주경찰청과 옛 경찰청 부지 확보를 위해 협의를 해왔고, 경찰 측에서는 신청사 인근에 있는 토지와 맞교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신청사 인근 토지의 토지주들과 토지 매입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가 신청사 인근의 토지들을 구입한 후, 이 토지들과 옛 경찰청 부지를 교환하는 형식이다. 

현재 옛 경찰청의 부지는 9594㎡에 건물까지 더해 모두 374억의 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이에 맞먹는 토지를 구한 후 교환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이 와중에 다른 방안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윤 청장이 옛 제주경찰청 건물과 현 탐라대 부지를 맞교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보라고 제주경찰에 지시한 것이다. 

탐라대는 지난 1997년 12월 서귀포시 하원동 산70번지 일대에 자리를 잡고 개교했다. 그 이후 2011년 7월 교육부가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의 통·폐합을 승인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옛 탐라대 부지.
옛 탐라대 부지.

이어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의 통·폐합으로 탄생한 제주국제대는 이 탐라대 부지 및 건물을 2016년 제주도애 매각했다. 이렇게 제주도에 넘어온 땅은 토지 2필지 31만2217㎡에 건물 11개동 3만316㎡다. 도는 이를 415억9500만원에 구입했다. 

이후 이 탐라대 부지에 의학전문대 유치 및 스포츠 관광산업 연계 대학을 유치해보자는 등의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현된 것은 없다. 다만 최근 오영훈 제주지사가 ▲제주 이익 부합 ▲미래성장 기여 ▲주민수용성 제고 등의 3대 기본원칙을 통해 활용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이 와중에 경찰 내부에서 옛 제주경찰청의 활용방안을 두고 탐라대 부지와 맞교환이 언급돼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부지는 면적 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옛 제주경찰청 부지는 9594㎡지만 탐라대 부지는 이의 30배가 넘는 31만2217㎡다. 반면 가격면에서는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 옛 제주경찰청은 374억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고, 탐라대의 경우 제주가 구입할 당시의 가격이 416억 상당이다. 제주도가 탐라대를 구입할 때는 6년 전이긴 하지만, 해당 부지가 개발이 재한된 교육부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이 탐라대 부지를 확보라더라도 해당 부지에는 교육관련 시설만 들어설 수 있기 때문에 활용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탐라대 부지가 매우 넓기 때문에, 경찰이 이 부지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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