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소통되지 않아 참가자들 60% 하차”
“도민 세금 올바르게 사용해달라”는 점 지적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제주시청 문화예술과 기획사업인 제주시뮤지컬아카데미(JCMA) 활동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주시뮤지컬아카데미에 참여했던 강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26일 ‘모두가 존중받는 아카데미를 기대합니다’라는 내용의 요청문을 언론을 통해 내놓았다.
제주시뮤지컬아카데미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진행된 사업이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30명의 학생과 도내 강사 10명을 선발했다.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부종휴와 꼬마탐험대
라는 공연을 선보였다. 하지만 요청문을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산적했다는 점이 보인다.
특히 요청문은 예술강사들이 수 개월간 무보수로 ‘열정 페이’를 요구받았다는 내용도 있고, 아이들이 참여한 공연임에도 도민 세금이 올바르게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요청문은 “청소년 교육에 경험이 전혀 없는 감독이 선임됐고, 감독을 중심으로 구성된 예술 강사들은 수업 외 기획업무는 예산편성이 되지 않아 3개월간 무보수로 일했다”면서 “일정표와 시간표 등이 미리 제시되지 않아 학부모들은 미숙한 아카데미 운영에 불편함을 시청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요청문은 아울러 “민원들이 반복됐으나 8월 중 주무관과 실무자들의 인사 이동으로 소통 창구가 막히기 시작했다. 결국 16명의 학생과 도내 강사 6명, 전체 60%가 순차적으로 하차했다”며 “모두가 아카데미에 애정과 관심으로 참여해 고군분투했다. 그럼에도 30명의 학생과 도내 강사 10명이 왜 끝까지 할 수 없었는지 들여다봐 달라”고 호소했다.
요청문은 “도민 세금이 아이들 교육현장에 올바르게 사용되고, 제주청년예술가 및 예술 강사들이 열정 페이나 불공정한 기회로 상처받지 않도록, 그늘진 아이들 없이 모든 아이들이 존중받도록 제주도 예술계, 교육계는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요청문을 뿌린 A씨는 “아카데미에 참여했던 강사들과 학부모, 학생들이 논의를 거쳤다. 아이들을 위한 교육사업이 더 이상 상처와 박탈감이 생기지 않도록 요청문을 보내게 됐다”며 “성명서 대신 안타까움을 녹여 각자의 손글씨로 제주예술교육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만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