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28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4.3 당시 집단학살이 이뤄졌던 곳 중 한 곳인 서귀포시 남원읍 의귀리 현의합장묘 조성 때부터 4.3 이후의 시간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고희범)은 20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주4·3유족의 첫 기증유물 전시를 진행한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제주4‧3평화기념관이 문을 연 이후 처음으로 4‧3유족이 기증한 유물로만 이뤄지는 첫 전시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4.3평화재단은 기증자의 뜻을 기리고 더 많은 도민과 유족들의 참여를 북돋는 계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 기획됐다고 이번 전시의 취지를 설명했다.
기증자는 4.3 유족이자 전 현의합장묘 4.3유족회장인 양봉천씨. 전시회에서는 4.3 당시 불에 타버린 집에서 양씨가 갖고 나온 돗도구리를 비롯해 4.3 이후에도 사용했던 생활용품 수십여 점을 볼 수 있다.
지난 2003년 현재의 현의합장묘로 이전할 당시 촬영된 영상과 축문 등 자료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금까지 전시로 구현되지 못했던 현의합장묘 조성 상황을 돌아보는 당시 기록과 영상, 사진, 4.3 당시 사용됐던 생활용구 등 전시 공간이 마련된 것이다.
전시 개막식은 20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렸다.
재단은 앞으로도 심층 조사를 더해 기증자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세심하게 보완해 이후 기증 자료를 지속적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의귀리 현의합장묘는 4·3 당시 집단 총살당한 의귀리 일대 주민 80여 명을 기리는 곳으로, 지난 2003년 현재의 수망리 지역으로 옮겨져 현의합장묘가 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