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제주바다 밀려온 1.5톤 미스터리 덩어리, 정체는 동·식물성 기름
제주바다 밀려온 1.5톤 미스터리 덩어리, 정체는 동·식물성 기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16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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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성분 분석 결과 동·식물성 기름으로 추정해
정확한 성분분석 어려워 ... 선박 조사 등에 나서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 떠밀려 온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8일 제주시 구좌읍 해안가에 떠밀려 온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 덩어리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미디어제주>가 단독으로 보도했던 제주시 구좌읍 해안에 밀려온 흰색 덩어리들에 대한 성분분석 결과  동·식물성 기름으로 추정됐다. 다만 이 덩어리들의 정확한 성분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고 있다.

16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김녕해수욕장을 포함한 제주시 구좌읍 해안 일대에서 발견된 흰색 덩어리들에 대한 성분분석 결과 동·식물성 기름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흰색 덩어리들이 구좌읍 해안에 떠밀려온 것은 지난 7일이다. 제주에서 해안 정화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세이브제주바다가 지난 7일 김녕해수욕장으로 중심으로 한 해안정화활동을 나간 자리에서 이 흰색 덩어리들을 처음 발견했다.

세이브제주바다는 이 덩어리들에 대해 "처음에는 스티로폼 알갱인 줄 알았지만 만져보니 기름이 굳은 것 같은 촉감이었다”며 “이 덩어리를 만졌던 장갑과 밟았던 신발이 미끄러워졌다”고 전했다. 또 수거한 덩어리 중 일부를 물에 녹여보니 기름 성분이 물 위로 떠올랐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 일대에서 해안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바다지킴이’들 역시 “6일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7일 아침에 밀려와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세이브제주바다 등은 구좌읍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정채불명의 흰색 알갱이들이 구좌읍 해안에 밀려와 있다는 신고를 했고, 구좌읍과 해경에서 수거 작업에 나섰다. 7일 이후 수일간 이어진 수거작업에서 모두 1.5톤이 넘는 양이 수거됐다. 구좌읍에서 1.4톤 가량을 수거했고, 해경에서도 3일 동안 169kg의 덩어리를 수거했다. 이외에 다른 민간단체 등에서 수거한 것까지 고려하면 구좌읍 해안에 밀려온 흰생 덩어리의 양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에서는 아울러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해양경찰연구센터와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등에 이 흰색 덩어리에 대한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하지만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이 덩어리에 대한 성분 분석이 힘들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경연구센터에서는 “이 흰색 덩어리들에 대한 세부성분 분석 결과 동·식물성 유지로 추정된다”는 답변이 나왔다. 해경연구센터는 그러면서도 “성분분석 결과의 범위가 너무 넓게 나와 정확하게 무슨 성분인지는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밝혔다.

지난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가에 구좌읍 주민센터 직원들과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팀 등이 기름으로 추정되는 덩어리들의 수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10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 인근 해안가에 구좌읍 주민센터 직원들과 제주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팀 등이 기름으로 추정되는 덩어리들의 수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해경은 해경연구센터의 이와 같은 성분분석 결과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먼저 지난달 30일 이후 제주관내를 통과한 동·식물성 유지 운반 선박이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아울러 제주 관내를 통과한 동·식물성 유지 운반선박이 하역을 했을 경우, 해당 하역시설에서 시료를 채취해 최근 발견된 흰생 덩어리와의 동질성 여부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2009년 충남 태안 해변에 이번에 발견된 흰색 덩어리와 유사한 덩어리들이 밀려온 바 있다. 당시 밀러온 덩어리의 정체는 ‘팜유’였다. 그 당시 8800톤급 마샬군도의 한 케미컬 선박이 태안 학암포 앞 바다 8마일 해상에서 불법으로 기름을 배출했고, 이 기름이 굳어 태안 학암포 앞바다로 떠밀려 왔었다.

당시 해경은 기름덩어리가 밀려온 것을 확인하고 해양오염방제요원 및 수사요원 등을 배치, 관내를 통행한 케미컬 선박 등을 확인했고, 그 결과 해당 선박의 불법행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 당시 태안 해안가에서는 약 700kg의 기름덩어리가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외 2017년 8월 홍콩의 해변에서도 팜유 유출사건으로 비슷한 덩어리들이 해안으로 밀려왔었다. 그 당시 선박 전복으로 인해 팜유가 유출됐고, 이 팜유가 굳어 홍콩 해안까지 떠밀려 왔다.

지난 8일 '미디어제주'가 확인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한 해안가. 굳어버린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덩어리들이 해안가를 뒤덮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지난 8일 '미디어제주'가 확인한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의 한 해안가. 굳어버린 기름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덩어리들이 해안가를 뒤덮고 있다. /사진=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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