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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의 자연, 난개발로 시름앓아
기고 제주의 자연, 난개발로 시름앓아
  • 고기봉 시민기자
  • 승인 2022.12.16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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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김지완
사유화 방지를 위한 제도적 방안 필요해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김지완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2학년 김지완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독특한 전통문화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제주의 중심에는 한라산이 우뚝 솟아있고, 가장자리를 따라서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져 있다. 이러한 제주의 자연은 제주의 정체성이며, 제주의 경쟁력이다. 그러나 제주의 자연은 난개발로 시름을 앓고 있다. 산을 깎아 만든 관광 단지와 골프장, 해변을 둘러싼 카페와 리조트들. 제주의 자연이 난개발의 무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시 애월읍 한담 해변 일대에 조성된 카페거리는 제주의 자연을 사유화하고 있다. 카페들은 드넓은 바다를 앞두고 줄지어 세워져 있으며, 이는 관광객들로 하여금 소비 욕구를 자극한다. 그러나 카페거리가 조성되기 이전의 푸른 바다와 현무암 지대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그저 음료, 음식과 함께 제주의 자연을 구매하는 관광지로서의 가치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카페거리 앞 산책로를 개방하고는 있지만, 아름다운 경관을 편안히 감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비단 한담 해변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변, 조천읍 함덕 해변의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는 과거 유명 드라마였던 ‘올인’의 촬영지로 ‘올인 하우스’와 기암괴석들의 아름다운 조화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였다. 그러나 과거 순백색 교회 모양의 건물은 온데간데없고, 세월의 풍파를 맞아 페인트가 벗겨진 건물이 흉물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제주시 이호동 이호유원지 또한 난개발로 인해 부지 일대가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해안 도로 뒤편으로 녹슨 컨테이너와 조형물이 관리되지 않은 채 놓여 있다. 이렇듯 제주의 자연은 난개발로 고통받고 있다.

제주의 자연은 그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제주의 자연은 제주도민의 삶의 터전이자, 원동력이다. 그렇기에 제주의 자연은 공공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하지만 자연을 개발하여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본의 횡포와 이를 사유화하고 독점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행태로 인해 제주의 자연은 공공성을 잃어가고 있다.

한 번 파괴된 자연은 되돌릴 수 없다. 우리는 지금 제주의 자연을 사진으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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