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지난 2021년 제주4.3을 다룬 기사들이 망라된 ‘2021년도 제주4.3신문자료집’이 발간됐다.
제주4.3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한 도민연대가 지난 1999년 4.3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매년 발간하고 있는 자료집이다.
이번 자료집에는 4.3 기사 외에도 3.1운동, 5.18민주화운동, 평화와 인권 통일운동 관련 기사와 특히 1948년 10월 17일 송요찬 사령관의 포고령 직후 여수 주둔 제14연대가 제주 파병 명령을 거부한 10.19 여순사건 관련 기사도 함께 실렸다.
4.3 이후 1956년, 제주를 방문한 이승만의 제주 시찰 사진이 표지에 담긴 부분도 눈에 띈다.
표지에 보이는 건물은 4.3 당시 군경이 서귀포지역 주민과 산남지역 주민들을 체포, 수용했던 고구마 공장 등 창고 건물이며, 정방폭포 옆에 있는 ‘소남머리’의 경우 이곳에 수용돼 있던 주민들이 재판도 없이 무참히 학살된 장소다.
당시 서귀포지역 주둔부대가 2연대 1대대였는데, 주둔지는 지금의 송산동 주민센터(옛 서귀면사무소)였다고 한다.
4.3도민연대는 이번 자료집을 발간하면서 “2021년 대전 골령골에서 700여 구의 유해가 발굴됐음에도 유전자 검사나 진상규명 등 조치도 없이 세종시 추모관에 보관됐다는 기사는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4.3 당시 제주도민 300여 명이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한국전쟁이 발발한 직후 우리 군이 형무소 수감자들을 전원 학살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4.3도민연대는 해마다 펴내고 있는 이 자료집에 대해 “4.3 역사기록물을 집대성한다는 분명한 목적의식을 갖고 발간하고 있다”면서 “자료집이 4.3의 성과와 과제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자료로 쓰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