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54 (금)
원형훼손 논란 천미천 정비사업, 결국 중단 ... 환경단체선 "환영"
원형훼손 논란 천미천 정비사업, 결국 중단 ... 환경단체선 "환영"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2.07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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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마지막 송당지구 정비 사업에서 제외
환경운동연합 "하천정비 친환경적 전환, 본격화"
"문제 모두 해결 아니 ... 서귀포시도 사업 중단해야"
하늘에서 드론을 통해 바라본 천미천의 모습.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하늘에서 드론을 통해 바라본 천미천의 모습. /사진=제주환경운동연합.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생태계 훼손 논란이 나왔던 제주 천미천 정비사업이 결국 중단됐다.

7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최근 ‘천미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에서 마지막 구간이었던 송당지구의 정비가 사업에서 제외되면서 사업 자체가 사실상 중단됐다.

천미천 지방하천 정비사업은 지금까지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나눠 공사를 진행해 왔다. 

천미천은 제주도내 하천 중에서도 가장 긴 하천으로 알려져 있다. 하천의 중·하루에 물이 잠깐씩 흐르는 건천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기암괴석과 연몿 및 하천 양안의 울창한 숲으로 일대 녹지생태계의 핵심 축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천미천에 대해 제주시는 2018년부터 하천정비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하천의 원형 훼손과 생태계 파괴 등 잇따른 문제제기에 따라 올 5월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현재까지 진행한 공정률은 72%로, 제주시는 이번에 천미천 하류 2.5km의 송당구간을 사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송당지구의 남은 구간에서는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하지 않고 사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이에 대한 환영의 뜻을 밝히며 “이로써 무분별하게 하천과 주변 식생을 파괴하던 하천정비사업은 사실상 폐지수순을 밝게 됐다. 특히 친환경적 하천정비를 표방한 오영훈 지사의 공약 역시 실행단계에 들어섰다. 제주도 하천정비사업의 친환경적 전환이 본격화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서귀포시는 천미천 하천정비 구간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어 천미천의 수난이 확실히 끝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귀포시에서 진행하는 천미천 정비사업은 올해 말까지 토지보상절차를 밟고, 내년부터 8km에 달하는 구간에서 사업이 시작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서귀포시는 천미천 하천정비사업으로 천미천의 환경적, 생태적 기능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천미천 하천정비사업 시행을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제주도를 향해서는 “양 행정시의 하천정비사업 간극을 없애기 위해서는 도가 직접 나서야 한다”며 “지금 당장 현재 진행중이거나 계획된 모든 하천정비사업의 시행을 보류하고 전면적인 재검토를 통해 자연친화적이고 근본적이 재해예방이 가능하도록 계획을 전면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행적으로 진행되어온 하천정비사업은 더 이상 없다는 것을 분명히 선언하고 하천을 친환경적으로 보전 관리하겠다는 점을 도민사회에 분명히 천명해야 할 것”이라며 “제주의 하천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유의 경관과 가치를 지닌 곳이다. 도민 모두의 자산이 제주의 하천을 제대로 보전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제주도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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