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민선 8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첫 조직개편안에 대해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가 도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며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도민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28만 노동자를 외면, 오영훈 지사의 공약인 노동전담부서 설치가 이번 조직개편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9일 관련 성명을 내고 이번 조직개편이 빈껍데기인 이유에 대해 “민생‧경제‧복지‧미래를 실현할 ‘노동’이 실종됐기 때문”이라면서 “노동 전담부서가 없는 이번 조직개편은 오영훈 지사의 ‘노동존중 공약 파기 선언’”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오 지사는 지방선거 당시 민주노총의 고나련 정책 질의에 노동전담부서 설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보도자료를 통해 노동과 고용을 전담하는 새로운 부서 설치를 약속하기도 했다.
제주도지사직 인수위원회도 백서를 통해 7대 도정 목표별 핵심‧세부 도정과제로 ‘노동정책 전담부서 설치를 통한 노동 존중 정책 실현 토대 마련’을 제출한 바 있다.
이에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취임 5개월만에 공약을 파기한 이번 조직개편안에서 오영훈 지사가 주창한 ‘노동 존중’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며 “후보자 시절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오영훈 지사를 4년 동안 누가 믿고 따를 수 있겠느냐”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이어 제주도의 노동 존중사회 실현의 첫 발을 내디딜 노동전담부서 설치를 거듭 촉구한 뒤 “이윤보다 사람, 자본이 아닌 노동이 우선하는 노동 존중 사회 제주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