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0:02 (금)
"제주 버스중앙차로 신규조성? 대중교통 활성화 악화시킬 것"
"제주 버스중앙차로 신규조성? 대중교통 활성화 악화시킬 것"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28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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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환경연대, 버스중앙차로 신규조성에 비판 목소리
"보행환경 개선하고 자전거 도로 만들어야 활성화"
제주도가 내년 8월30일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서광로 버스중앙차로 조성 구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가 내년 8월30일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서광로 버스중앙차로 조성 구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서광로 버스중앙차로 조성에 나선 가운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8일 오전 성명을 내고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주 중앙버스차로제 2단계 공사에 대해 "가로수를 없애고 인도를 축소하면서 오히려 대중교통 이용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대중교통 활성화에 역행하는 사업"이라는 비판의 말을 내놨다.

제주도는 현재 가로변 대중교통우선차로가 운영되는 광양사거리에서 연동입구까지의 서광로 구간에 버스중앙차로를 신설한다. 내년 8월30일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는 아울러 2025년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동광로와 도령로, 노형로 등 모두 10.6km에 대해 버스중앙차로를 만들 예정이다. 

참여환경연대는 이를 두고 "오영훈 도정이 전임 원희룡 도정의 실패한 정책을 억지로 이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참여환경연대는 그러면서 "원희룡 도정은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겠다는 명분으로 인도는 줄이고, 가로수를 없애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광양사거리와 아라초등학교 구간의 도로를 버스중앙차로로 바꿨다"며 "오영훈 도정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도 없이, 과거의 방식 그대로 서광로에 버스중앙차로를 확대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정의 계획대로라면, 도로 중앙의 버스정류장을 조성하면서 최소한 6m의 도로 폭이 더 필요해지는데, 이런 경우 서광로 가로수 대부분이 사라지며 인도도 축소된다"며 "인도를 축소하고 가로수를 없애면, 보행환경은 악화되고, 대중교통 이용률은 오히려 저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처럼 지적하며 "이는 단순히 버스만 빨리 간다고 해서 대중교통 이용률이 올라간다는 착각 속에 추진되는 정책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로다이어트가 선행돼야 한다. 차선을 줄여 자가용 이용을 불편하게 하고, 인도와 가로수를 관련 정책으로 활성화하는 한편, 자전거 전용도로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아울러 '트램'과의 사업 중복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현재 검토용역 중에 있는 트램의 도입이 현실화된다면, 이 구간에 대한 재공사가 있게 될 것"이라며 "이중으로 공사를 해서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고, 시민의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그러면서 현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버스중앙차로 조성을 즉각 중단하고, 보행환경과 자전거 이용 등을 고려한 새로운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공사로 인해 오히려 보행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도를 막고 있던 버스정류소 등이 도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인도의 보행환경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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