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02:42 (토)
"제주서의 트램? 현실과 안 맞아, 뜬구름 잡는 이야기"
"제주서의 트램? 현실과 안 맞아, 뜬구름 잡는 이야기"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1.16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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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도정질문서 제주의 트램 도입 관련 비판
김황국 의원 "제주 찾는 체류인구도 대부분 렌터카 이용"
제주도의회 김황국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도의회 김황국 의원.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의회에서 민선 8기 제주도정이 도입하려는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인 ‘트램’에 대해 “제주도의 현실에 맞지 않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같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중교통 이용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트램을 도입한다고 해도, 제주도의 지역적 특성상 대중교통 이용률이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김황국 의원(국민의힘, 용담1·2동)은 16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의 도정질문 자리에서 제주도의 대중교통 체계 중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도입이 검토되고 있는 트램에 대해 질의했다.

제주도는 앞서 ‘제4차 제주특별자치도 대중교통계획’을 확정고시하고 이를 통해 트랩 도입을 언급했다. 트램을 도입해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에 대한 요구에 대응하고, 대중교통 정시성 개선을 통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 도입을 통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환경을 제공하고, 현재 운영 중인 대중교통 수단의 질적 향상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역세권 및 주변 지역 개발 촉진도 고려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 과정에서 “트램을 도입하겠다는 이유 중 하나로 대중교통의 이용률을 증가시키겠다는 측면이 있는데, 지금 버스의 분담률도 15%가 되질 못한다. 전국 최저다. 이런 상황에서 트램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증가시키겠다는 것은 맥락이 안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오영훈 지사는 이에 대해 “지금까지는 버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개편을 해왔는데,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은 해 보질 못했다.  (버스 개편을 통해) 지금까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 교통 수단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이에 “대중교통 체제를 개편하고 트램을 도입하게 되면 대중교통을 이용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가”라고 묻자 오 지사는 “증가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의 이와 같은 답변에 대해 김 의원은 “저는 제주도의 지역적인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용인시에 트램 사례가 있는데, 거기 인구가 100만명임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으로 적자다. 제주도는 70만에다 체류인구는 렌트카 등을 많이 사용하고 대중교통은 많이 안탄다. 그래서 (트램 도입이) 어찌보면 뜬구름 같고, 제주의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 트랩도입과 관련된 용역을 지적했다. 제주도는 현재 트랩 도입을 위해 총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한 ‘제주 트랩도입을 위한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에 착수했다.

김 의원은 이보다 앞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미래전략 수립 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트램과 관련된 부분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었음을 지적하며 “JDC의 용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용역을 해서 5억을 들인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른 기관이긴 해도 비슷한 용역이 중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오 지사는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며 “JDC가 트램과 관련해 용역을 추진하고 또 계획에 반영하는 것과, 제주도가 바라보는 관점은 다를 것”이라며 “현재 출퇴근 시간에 혼잡이 이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교통수단 도입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노선을 어떻게 하고 어떤 철도를 도입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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