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6:27 (금)
플라스틱에 덮이는 제주 ... 바다 황폐화, 어떻게 대응하나
플라스틱에 덮이는 제주 ... 바다 황폐화, 어떻게 대응하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31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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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올해 '제주줍깅' 캠페인 결과 공개
4391개 쓰레기 중 플라스틱·스티로폼 891개
담배꽁초 및 어업쓰레기 등도 큰 비중 차지
지난 8월30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에 쌓여 있던 해양쓰레기.
지난 8월30일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해안가에 쌓여 있던 해양쓰레기.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의 해안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해양쓰레기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진행한 ‘2022 제주줍깅’ 캠페인 결과를 31일 공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제주도내 5곳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진행했다. 조천읍 북촌리와 구좌읍 김녕성세기해변, 한경면 수월봉 인근 해변, 대정읍 신도2리 해안, 중문색달해수욕장 등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곳에서 모두 4391개·303.8kg의 의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진한 쓸기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파편이었다. 891개가 발견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에 대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가 빠르게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미세 플라스틱으로 해안과 바다가 오염되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발견된 해안쓰레기는 담배꽁초로 확인됐다. 429개가 확인됐다. 지난해 조사의 경우 가장 많이 발견된 쓰레기였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쓰레기의 양이 늘어나면서 두 번째로 많이 발견된 쓰레기로 밀려났다.

환경운동연합은 “사람의 발길이 자주 닿는 곳일수록 담배꽁초의 양은 현저히 중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또 담배꽁초가 주로 발견되는 곳이 해변 배후에 있는 도로변과 휴식 공간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투기행위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주요해변에 대한 연중 금연구역 지정과 더불어 배후지에 대한 담배꽁초 투기근절 대책마련과 청소주기 확대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어업쓰레기로 분류되는 밧줄이 328개가 확인됐다. 각종 비닐은 292개, 플라스틱 병뚜껑은 251개가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어업활동 중 버려지는 쓰레기가 여전히 많이 발견되고 있는데 특히 밧줄과 같은 쓰레기는 해양동물이 휘감기는 등의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쓰레기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밧줄만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밧줄에 묶인 그물도 같이 버려지고 있다”며 “이런 쓰레기는 해안에 도달하기 전에 가라앉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에 큰 위협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자료=제주환경운동연합.
자료=제주환경운동연합.

또 각종 비닐과 플라스틱 뚜껑에 대해서는 “생활계 쓰레기로 분류되는데, 이는 육상에서 바다로 버려지는 쓰레기가 많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쓰레기가 육상에서만 배출되는 것이 아니라 어선에서 버려지는 양도 만만치 않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육상에서 기인하는 문제만큼이나 어선 등에서 기인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커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결국 육상에서의 쓰레기 투기 근절을 위한 계도와 단속, 교육, 홍보 강화와 함께 어선에 대한 정책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어선주와 어선원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는 당연하고, 애초에 어선 쓰레기가 바다에 투기되지 않도록 시행 예정인 어구실명제, 어구·부표보증금제 등을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수중에서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어구의 사용을 강화하기 위한 어구의 재질 제한, 페트병·캔류 등의 수거 보상, 해양보호구역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이는 국가차원의 과제인 만큼 제주도가 해양수산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협의를 통해 해양쓰레기로 인해 제주의 해안과 바다가 황폐화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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