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4:18 (금)
“예술고 설립 용역 추진하며 도민 의견도 수렴하겠다”
“예술고 설립 용역 추진하며 도민 의견도 수렴하겠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10.28 0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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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창간 18주년 김광수 교육감 인터뷰

학력평가는 서열화가 아니라 제대로 처방하려는 것

“IB 프로그램 확대는 표선고 진학 성과 지켜보면서

미디어제주 창간 18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미디어제주 창간 18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광수 교육감.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미디어제주> 창간 18주년 인터뷰 자리에서 예술고 설립을 위한 용역을 내년도에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제주엔 애월고(미술)와 함덕고(음악)에 반별 형태로 예술학급이 운영되고 있는데, 김광수 교육감을 이를 좀 더 확대, 단독 학교 형태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현재로서는 신설, 전환, 기존학교 확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예술고 설립 타당성 용역을 추진해 용역 결과에 따라 추진 방향을 도출하겠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전국적인 상황도 점검하고,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학력평가 부활과 관련해서는 ‘일제고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제가 강조하는 학력 향상은 과거와 같은 일제고사가 결코 아니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개선책을 마련하게 된다. 제가 생각하는 학력 평가의 목적은 학생을 서열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진단하고 제대로 처방하자는데 있다”며 내년부터 연 2회 전수조사를 진행한다는 점도 밝혔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 ‘다혼디배움학교’를 폐지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광수 교육감은 이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광수 교육감은 “24개 학교가 내년 2월말로 자율학교 지정이 종료된다. 이들 학교에서 재지정 여부를 궁금하게 여기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 같다. 다혼디배움학교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다 보니 지난해에 비해 재지정 기간이 지연된 부분이 있다”면서 “시일이 지체되면서 일선 현장에서 내년도에 다혼디배움학교를 재지정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다음은 김광수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전문>

- 미디어제주 창간 18주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교육감께서는 취임 이전부터 소통을 강조하셨고, 취임 이후에도 소통에 대한 노력을 해오고 계신데, 어느 정도 실천이 되고 있는지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교육현장에서의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소통이 되지 않으면 문제를 파악할 수도 그 해답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교육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선생님들의 이야기,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하여 열심히 현장에서의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행사들이 도내 곳곳에서 재개되고 있어 이 현장에도 가능하면 직접 찾아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육감실을 과감하게 개방하여 누구라도 교육감과의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하였습니다.

제주교육의 나아갈 방향에 대하여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기 위한 미래교육소통위원회의 경우도 이를 운영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있어 위원회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 본격적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광수 교육감은 학력평가 확대와 관련, 일제고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처방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학력평가 확대와 관련, 일제고사가 아니라 제대로 된 처방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 교육감께서 강조하시는 것 가운데 ‘학력’이 있습니다. 학력 향상을 위해 시험제도도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업성취도 전수평가, 즉 일제고사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면 되나요? 아울러 이 문제는 아이들의 학력을 서열화하는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제가 강조하는 학력 향상은 과거와 같은 일제고사가 결코 아닙니다. 과거에는 학력평가를 통하여 학교 간 학생 간 서열화를 매김으로써 학교현장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학력을 제대로 갖춰주는 일은 교육자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초학력을 키워주는 것은 사람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의 중요한 책무입니다. 제가 학력 향상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저의 교육철학에 근거한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정확한 진단이 있어야 개선책을 마련하는데 제가 생각하는 학력 평가의 목적은 학생을 서열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진단하고 제대로 처방하자는데 있습니다.

현재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통보할 것입니다.

내년부터는 연 2회 전수조사를 하여 학력을 제대로 진단하고 그에 따른 정책들을 촘촘하게 살펴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전담조직을 본청과 양 지원청에 설치하여 학력진단이 빈틈없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 초등 돌봄교실을 저녁 8시까지 연장 운영하겠다고 하셨는데, 왜 이런 의지를 가지고 계시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돌봄교실이 연장 운영될 경우엔 인력 문제 등 여러 문제들이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해소하려고 하나요.

대통령 국정과제이기도 하고, 교육청에서는 민간위탁사업(마을키움터)을 통해 지역에서 저녁 돌봄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학교에서는 17시 이후에는 운영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맞벌이 가정 증가 및 양육 환경 변화에 따라 돌봄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부모의 퇴근 시간이 반영된 현실적인 돌봄 운영시간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기 위하여, 필요한 학교에 연장 운영을 하려는 것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연장 운영을 해주었으면 하고 희망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초등돌봄전담사 처우 개선, 안전 관련 인력 및 시설 충원, 저녁 급식, 학교의 업무 부담 경감 등 여러 문제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초등 돌봄교실 연장 운영과 관련해서는 모든 당사자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해결해야 할 선결과제들이 있어 우선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자 합니다.

시범 운영 준비를 위하여, 모든 학교 교직원, 초등돌봄전담사, 학부모 등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학교 및 돌봄 관련 다양한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에 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 및 협의 등을 거쳐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입니다.

- 아이들은 학력도 중요하지만 뛰어노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놀이시간 확보와 놀이공간 확보인데,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도록 어떤 환경을 조성해야 된다고 생각하나요?

아이들이 놀이시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유치원 교육과정에는 실내외 놀이시간을 하루 2시간 이상 실시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형화된 놀이 공간을 자연친화적이며 창의적인 놀이환경으로 개선하기 위해 유치원 바깥놀이터 환경조성 사업비를 계속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오전에 중간놀이 시간을 학교 여건에 따라 10분에서 40분을 운영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인 1, 2학년인 경우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수업을 통해 다양한 놀이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참여형 어린이놀이터가 지금까지 8개교에 조성되었고 내년도에는 11개교를 조성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 다혼디배움학교에 대한 논란들이 얼마 전부터 일고 있습니다. ‘중단 위기’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시나요?

현재 운영 중인 제주형 자율학교 가운데 다혼디배움학교는 55개 학교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24개 학교는 내년 2월말로 자율학교 지정이 종료되는데 이 학교에서 재지정 여부를 궁금하게 여기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는 제주형 자율학교의 전체적인 운영방향을 결정하기 위하여 자문단을 구성하여 의견을 듣고 다혼디배움학교 교장단, 성장지원단 그리고 교원단체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치다 보니 작년도에 비하여 재지정 기간이 다소 지연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시일이 조금 지체되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내년도에 다혼디배움학교 재지정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교육청에서는 이미 지난 11일 재지정 절차를 안내하는 공문을 학교로 발송하는 등 재지정 절차를 실시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IB 프로그램은 좋은 것이라고 하셨는데, 성산과 표선 지역에 대해서만 한정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혹시 다른 지역 학교에서도 원한다면 추가 지정을 해주실 건지요?

IB 교육프로그램은 개인적으로 우수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는 교육과정의 다양성 측면에서 시도해 볼만한 프로그램이라고 봅니다.

다만, 고등학교의 경우 우리나라 대학입학제도 환경 하에서 과연 IB 교육프로그램이 잘 들어맞는지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하는 사항입니다. 우리나라 대입제도에 대한 변화 없이 무조건 IB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은 대학진학 등의 부분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면이 있기에 이미 진행 중인 성산과 표선지역으로 한정한 것입니다.

앞으로 IB 교육프로그램의 확대 여부는 표선고등학교의 진학 성과를 면밀히 살펴본 후 진지하게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 예전엔 ‘선생님의 그림자를 밟지 말라’고 했잖습니까. 이젠 그런 시대는 아닙니다. 오히려 교사들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교권이 침해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소시킬 방안은 있으신가요.

올해도 교권침해 사례가 30건에 이르는 등 여전히 학교현장 등에서 교권침해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교권침해 사례는 언어 및 예절교육 등 수업예절 교육에 대한 교육결손과 교원에 대한 존중의식이 저하되면서 일어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는 교권침해 사례를 근절해 나가기 위하여 예방교육에 역점을 두고 언어사용 예절 등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교원 존중 풍토를 향상시키는 노력을 펴고 있습니다.

특히 교권침해 사례가 발생할 경우 치유지원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는 교육치유센터(교원쉼팡)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교육활동 침해시에는 예방, 사안처리, 회복·복귀 등 3단계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안 발생 시에는 단위학교에서 요청을 하면 법률·상담·행정 등 긴급 원스톱지원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 교육지표로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을 내세우셨습니다. ‘올바른 인성’을 지니는 건 무척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인성만 제대로 갖춰져 있다면 교사와 학생 관계, 학생과 학생 관계, 학부모와 교사의 관계가 모두 원활해지리라 봅니다. ‘올바른 인성’ 실천을 위한 교내 프로그램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올바른 인성은 다름을 인정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학교에서는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갖춘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학교가 특색 있는 인성교육 중심 학교 교육과정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인성교육 친화적 학교환경 조성을 위해 학생자치회 역량강화 지원, 학생상담활동 강화, 관계중심 생활교육 지원과 더불어 1학생 1악기 연주, 오케스트라 등 예술교육 특화프로그램 운영, 가정·지역과 연계한 독서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생태환경교육, 학생자치회 중심의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체험 교육 등을 통해 학생들이 아름다운 성장과 건강한 삶을 찾아나가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성교육 내실화를 위해서는 교원과 학부모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가정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인성교육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김광수 교육감은 예술고 공약과 관련, 내년도에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광수 교육감은 예술고 공약과 관련, 내년도에 용역을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 10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예술학교와 체육중·고등학교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이전을 하거나 전환, 신설 계획이 있다고 하셨는데, 예술과 체육을 한데 묶어서 하나의 학교로 만들 계획이신지, 아니면 예술학교와 체육학교를 각각 따로 만든다는 건가요. 그렇다면 그렇게 통합될 학교는 어디에 세우실 계획입니까.

제주 예술고 설립은 현재 공약 실천을 위하여 다각적인 방향을 모색하고 있으며 지역내 여론 및 다른지방 예술고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하여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고 전국적인 예술고 상황, 대학 진학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최근 설립된 예술고를 방문하여 설립과정과 운영 상황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예술고 설립을 위하여 관련 당사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전문가 집단으로 T/F팀을 구성할 예정입니다.

내년도에는 예술고 설립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여 용역 결과에 따라 신설 및 전환 가능성을 검토하고 학생수요, 학과선호도, 운영방법, 학과개설 방향 등 추진 방향을 도출할 예정이며 도민 공청회를 통하여 도민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신설, 전환, 기존학교 확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술과 체육을 한데 묶어서 하나의 학교로 만드는 것은 현재로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며 학교 부지는 아직 결정이 된 바가 없으며 타당성 용역 결과에 맞춰서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볼 독자들과 도민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제주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겠습니다.

제주교육은 어느 누구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 갈 수는 없습니다. 제주교육의 미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진 모든 분들의 힘이 합쳐져야 올바른 제주교육이 완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오로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교육이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교육지표를 완성해 나가는데 제주도민 여러분과 교육가족 여러분이 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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