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120년 한 자리 제주우체국, 목관아 복원에 다른 곳 이사가나
120년 한 자리 제주우체국, 목관아 복원에 다른 곳 이사가나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27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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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목관아 복원 위해 제주우체국 건물 매입 논의
제주우체국 대체부지 마련이 관권
제주우정청 "구도심 대체부지 찾기 힘들어"
제주우체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주우체국 전경.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가 제주목관아 인근의 제주우체국을 매입, 제주목관아 완전 복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20년간 같은 자리를 지켰던 제주우체국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목관아 인근에 있는 제주우체국 건물과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센터 건물을 매입, 옛 탐라성주가 행정업무를 보던 관청인 ‘성주청’을 복원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이와 관련해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제주도에서 우체국 건물과 노인자원봉사센터 건물을 매입하면 문화재청에서 철거비용을 지원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우체국 건물의 매입을 통한 제주목관아 복원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문화·예술 부문 공약이기도 했다. 제주목관아 2차 복원에 돌입, 우체국 건물과 노인자원봉사센터 건물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해당 부지의 발굴과 복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복원 이외에 목관아 소장유물전시관과 역사문화교육센터 조성도 공약에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제주도가 제주우체국 건물을 매입을 한다고 해도 현재 제주우체국이 이전할 대체부지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지방우정청에서도 새로운 우체국 건물을 세울 수 있는 대채부지를 마련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주 구도심에는 사실상 제주우체국이 새롭게 들어설 수 있는 땅이 마땅치 않다.

우정청 관계자는 “우체국 건물을 매각하고 무작정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새롭게 우체국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대체부지가 필요한데, 제주시내에서는 마땅한 곳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우체국 건물 매각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왔던 사항이기는 한데, 대체부지 마련 문제 때문에 흐지부지됐었다. 그게 올해부터 다시 논의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유산본부의 제주우체국 건물 매입 논의는 제주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도 지적됐다. 27일 세계유산본부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의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정민구 의원이 제주우체국 매입과 목관아 복원 이전에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는지를 주문했다.

정 의원은 “제주 우체국 건물을 매입을 하고 그 건물을 멸실을 해서 성주청을 복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데, 거기 지역주민들은 충분히 고려가 됐는가”라며 “우리가 원도시 활성화 이야기를 하면서 공공기관 이전 등도 고려를 해야하는데, 우체국을 철거하게 된다면 지역주민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세계유산본부 측 역시 “지역주민들이 이전하는 것에 반대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만약에 이전을 하더라도, 그 지역에 건물을 임대를 해서라도 소규모 우체국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현재 제주우체국 건물이 있는 장소는 제주우정역사의 첫 발이 디뎌진 곳이다. 구한말이었던 1902년 8월15일 현 제주우체국 건물이 있는 위치에 제주우체사가 설치되면서 제주도내에서 본격적인 우정업무가 시작됐다. 같은 장소에서만 120년 간 우정업무를 해온 것이다.

현 제주우체국 건물은 1988년 만들어졌다. 만으로 34년째 우체국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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