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산림 보전 앞장서야 할 산림청 산하 기관, 제주 곶자왈 훼손?
산림 보전 앞장서야 할 산림청 산하 기관, 제주 곶자왈 훼손?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2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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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사람들 "숲가꾸기 사업에 굴삭기 동원, 곶자왈 훼손돼"
"곶자왈 내 보호종에 대한 고려는 이뤄지지 않아"
사진=곶자왈사람들.
사진=곶자왈사람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산림 보전에 앞장서야할 산림청 산하 기관이 제주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곶자왈사람들은 27일 성명을 내고 “산림청 산하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숲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중장비를 동원, 곶자왈 내부의 희귀식물 등 보호종을 훼손했다”고 질타했다.

곶자왈사람들에 따르면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8월말부터 9월까지 저지곶자왈 연구시험림인 저지리 산 29번지 내 덩굴제거 등의 숲가꾸기 사업을 시행했다.

곶자왈사람들은 “이 사업 과정에서 굴삭기 등을 투입한 사실을 확인, 피해현황 조사에 나섰다”며 “그 결과 제주도 보존자원과 희귀식물 등의 보호종 및 서식지 훼손과 수십여 그루의 크고 작은 수목이 굴삭기에 의해 통째로 꺾기는 피해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곶자왈 내부로 장비가 진입하는 과정 중 바닥을 긁어내면서 하부의 식생이 사라지거나 수많은 식생이 장비에 밟히고 찢기거나 꺾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며 “꺾인 크고 작은 나무들은 곶자왈 곳곳에 더미로 모아져 나무 무덤 모양으로 고스란이 남아 있는 상태였다. 하늘을 향해 찌르는 듯 여러 갈래로 찢겨진 나무도 당시의 상황을 알려주듯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꼬집었다.

사진=곶자왈사람들.
사진=곶자왈사람들.

이들은 또 “가지가 꺾인 섬오갈피나무, 가지가 벗겨지고 꺾인 백서향, 굴삭기 바퀴에 일부가 잘려나간 새우난초, 서식공간이 노출된 밤일엽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렇게 훼손된 식물들은 산림청에서 위기종 및 취약종 등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종이다. 하지만 연구소의 숲가꾸기 등의 사업은 이들 보호종에 대한 고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곶자왈사람들은 “곶자왈 내부에 굴삭기 등의 장비를 투입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며 “연구소는 2017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 과정에도 곶자왈 내부에 장비를 투입, 곶자왈 및 보호종 훼손 논란이 있었다”며 “하지만 그 이후에도 연구소의 곶자왈 내 숲가꾸기 등의 근본적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논란이 된 작업 방식에 대한 연구소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연구소는 기존의 작업로를 이용했고, 숲가꾸기 과정에서의 추가적인 훼손은 불가피하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점들을 지적하면서 “숲가꾸기 등 사업 추진 시 보호종 고려를 위해 포크레인 등의 장비를 이용한 방식을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사진=곶자왈사람들.
사진=곶자왈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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