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3:02 (금)
10대부터 조심해야 할 관절질환 ‘박리성골연골염’
10대부터 조심해야 할 관절질환 ‘박리성골연골염’
  • 김성찬
  • 승인 2022.10.2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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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찬의 무릎클리닉]<8>

얼마 전 10대 젊은 환자분이 무릎에 불편함을 느껴 병원을 내원한 적이 있습니다. 이 젊은 환자분의 진단명은 “박리성 골연골염”이였습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처음 듣는 낯선 관절 질환을 진단받은 젊은 환자분은 적잖이 당황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관절 질환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가 바로 10~20대의 젊은 남녀입니다. 여기에 증상 또한 심하지 않아 관리를 소홀히 해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골괴사증이나 퇴행성 관절염의 시기를 앞당길 수 있어 관련 증상이 발생하면 빠른 대처가 필요합니다.

박리성 골연골염이란 관절에 가해진 지속적인 자극으로 관절 주변 연골이 손상되고 이로 인하여 혈액 공급에 문제가 발생, 뼈의 괴사가 일어나 골연골 조각이 뼈에서 떨어져 나가는 질환입니다. 무릎뿐만 아니라 팔꿈치, 발목 등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상이나 유전적 요인, 병변 부위의 국소적인 혈액순환 장애 등이 의심되고 있습니다.

박리성 골연골염의 증상으로는 무릎을 움직일 때의 소리, 관절 주변부의 통증, 관절이 붓고 잠기는 현상, 관절 내 무엇인가 끼어있는 느낌, 관절 가동범위의 제한 등이 있습니다. 만약 앞에 언급한 증상이 발생한다면 질환을 의심해보고 내원하시어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박리성 골연골염은 발병 초기 엑스레이 촬영만으로는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점이 있어 MRI나 CT와 같은 정밀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먼저 해당 연골의 정확한 손상 정도를 파악합니다. 그 이후 손상된 정도가 연골 두께의 50% 미만인 경우 비수술적 치료를, 50% 이상 손상된 경우 수술적 치료가 요구될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법은 연골 주사, 재생 주사, 체외충격파 치료 등으로 치료 중에도 가벼운 스포츠 활동도 가능합니다. 반면, 연골 손상이 심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떨어진 연골 조각의 상태에 따라 미세천공술, 줄기세포치료술, 자가연골이식술 등의 치료를 진행하게 됩니다.

앞서 처음에 언급한 것과 같이 박리성 골연골염이라는 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대가 젊은 층인 만큼 질병의 예방이 중요합니다. 평소 짝다리와 같이 한쪽 무릎에 하중이 집중되는 행동이나 양반다리 등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고 유연성을 증가시키며, 혈액 순환을 돕고 신체 협응력을 높이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시고, 적절한 근력 운동으로 무릎 관절 주변 근육을 강화한다면 부상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10대 환자의 경우 자칫 성장통으로 가볍게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10대 환자는 아직 미성년으로 보호자 동반한 내원이 대부분인 만큼 자녀가 특별한 이유 없이 관절 부위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면 질환을 의심해보고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매우 어렵습니다. 젊은 나이에 생긴 부상을 방치하면 중년 이후 만성 통증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혹여 작은 부상이라도 그 증상에 의심이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조기에 치료하시기 바랍니다.


 

김성찬의 무릎클리닉

김성찬 칼럼니스트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제주대학교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 수련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슬관절 임상강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스포츠의학 임상강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임상 자문의
現 한국병원 관절척추센터 정형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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