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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국감에 등장한 '조배죽', 오영훈 향한 인사 문제 질타
제주도 국감에 등장한 '조배죽', 오영훈 향한 인사 문제 질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21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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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봉민 의원, 오영훈 '코드인사' 비판 ... 친인척 채용 의혹도
박성민·조은희 의원, 오재윤 및 이선화 임명 비판
조은희 "조배죽의 망령이 되살아난다는 우려도"
21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21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도를 상대로 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 자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인사에 대한 집중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음)’ 등 한 때 제주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단어가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1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제주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오영훈 지사의 인사 문제에 대한 포문을 연 이는 전봉민 의원(국민의힘, 부산 수영구)이었다. 전 의원은 오 지사를 향해 과도한 ‘코드인사’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을 꺼냈다.

전 의원은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한다”며 “제주도정의 인사 결과를 보면, 오재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은 총선 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했다.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지지선언 등으로 도와주셨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이렇게 말하면서 최근 인사가 이뤄진 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오재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과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 양덕순 제주연구원장, 강민숙 제주관광공사 비상임이사, 고현수 제주한의약연구원 비상임이사, 강병삼 제주시장, 이종우 서귀포시장 등이다.

전 의원은 이 중 강병삼 시장을 지목했다. 전 의원은 “제주시 시장님의 경우는 농지법 위반 의혹이 있고, 도의회 청문회 자리에서도 인정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이와 같은 인사가 올바르다고 보는 것인가? 제가 봤을 때는 어느 정도 치중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최근에 30여명에 대한 인사가 있었는데, 의원님이 언급한 분은 7분 정도로 된다.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드 인사’ 비판에 대해 애둘러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일부 비판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인사에 있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더욱 더 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의원(국민의힘, 울산 중구)도 인사 문제를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제주도를 운영하려면 능력 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그런데 정무부지사와 감사위원장 등 주요 핵심 간부에 제9대 제주도의회에서 의원 생활을 함께한 친분 있는 분이 2명 들어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박성민 의원(국민의힘, 울산 중구)이 21일 제주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질의에 나서고 있다.
국회 박성민 의원(국민의힘, 울산 중구)이 21일 제주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질의에 나서고 있다.

박 의원은 이외에도 “13명의 비서실 직원 중에 국회에서 같이 일했던 사람은 6명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도 의아스럽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아울러 “국회 있을 때 5촌에서 8촌까지 친족 채용 사실이 있는가”라며 “처조카가 같이 일한 적이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오 지사는 이에 대해 “저희 부친이 3대 독자로 10촌 이내에 친척이 없으며 처조카 관련해서는 민법상 친족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이어 민선 8기에서 새롭게 임명된 이선화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이사와 오재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이사를 두고서는 “국민의힘 공천으로 두 번이나 도의원을 하신 분이 지방선거에서 오영훈 지사를 도왔다. 그래서 저희가 제명처분을 했는데, 오히려 보은인사로 국제컨벤션센터 대표로 지명됐다. 정치 도의상 이런 부분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오재윤 원장은 테니스 협회에서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경찰수사를 받고 있는데도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임명됐다”며 “선거 보은인사는 적당히 하고 능력 중심으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해달라”라고 주문했다.

오재윤 원장은 제주도테니스협회장으로 있던 지난해 3월 협회 보조금 횡령 의혹을 경찰에 고발한 공익신고자에 대해 징계위원회인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제명 처분을 받게 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이에 대한 지적이다. 

오 지사는 오재윤 원장에 대해 “경찰수사 받고 있는 것은 최근에 알았다”며 “사법당국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적법한 절차를 따르겠다. 다만 저는 능력있는 인사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회 조은희 의원(국민의힘, 서울 서초구갑)이 21일 제주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질의에 나서고 있다.
국회 조은희 의원(국민의힘, 서울 서초구갑)이 21일 제주도를 상대로 한 국정감사 자리에서 질의에 나서고 있다.

조은희 의원(국민의힘, 서울 서초구갑)은 ‘조배죽’을 소환하기도 했다. 조배죽은 ‘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을 줄인 말로, 민선 5기 우근민 도정에서 도지사 및 간부급 공무원들이 술자리를 가질 때 건배사로 ‘조배죽’을 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었다.

조 의원은 “제주에서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가 조배죽이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조배죽 논란이 있었다. 특히 오재윤 원장 임명을 두고 조배죽 시대가 돌아왔다는 우려가 있다. 공무원 줄 세우기에 도민 갈라치기 등 조배죽의 망령이 되살아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있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조 의원은 또 오재윤 원장을 두고 “중소기업 활성화와 제주도 일자리 창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할 사람이 보조금 횡령 의혹을 고발한 공익신고자에게 보복행위를 하는 등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오 지사는 오 원장의 검찰 송치 지적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답했고, 조배죽 논란에 대해서는 “제주사회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서 송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이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송 의원은 "제주도만큼은 통합의 정치를 하지 않으면 상당히 일을 하는데 어렵다”며 이번 지방선거 국민의힘 제주도지사 후보(허향진 전 후보)도 저의 후원회장이었다. 제주도는 통합의 정치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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