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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청년 일자리사업', 남은 과제는?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청년 일자리사업', 남은 과제는?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10.20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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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주변은 문화시설이 많이 집결돼 있다. 하지만 진흥원 시설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박호형 도의원은 예술인회관으로 만들 것을 주장했다. 반면 원희룡 지사는 문제가 되고 있는 재밋섬 건물을 문화예술인회관으로 구상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디어제주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전경.

(재)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제주도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영진원은 2019~2021년 고용노동부 <지역산업맞춤형 일자리창출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고, 2021 ~2022년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2019년에는 8개사에서 11명의 청년고용을 창출했다. 2020년에는 16개사에서 42개, 2021년에는 49개사에서 107개 청년 일자리를 만들었다. 창출사업비 또한 2019년 1억원에서 2021년 21억 7천만원으로 약 22배 늘었다.

특히 2022년에는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을 통해서 23억 2천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에 현재까지 도내기업 75개사가 참여해 147개 청년 정규직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2022년도 1월부터 현재까지 중도포기율인 9.5% 수준이며, 전국 평균(15%)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에 진흥원에서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일자리의 조건은 3가지다.

첫째, 정규직일 것. 둘째, 제주도 생활임금 이상을 지급할 것. 셋째, 청년이 기업과 함께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일자리 일 것.

이를 위한 노력의 첫 번째로 진흥원은 도내 문화산업 기업을 대상 매년 1회 다음연도 채용 수요조사를 실시 중이다. 수요조사를 통해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을 발굴 후, 해당 기업이 원하는 청년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인력양성 교육을 실시한다. 

예를 들어, 캐릭터에 특화된 일러스트레이터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이 있으면 진흥원에서 보유중인 인프라(아시아CGI애니메이션센터, 제주콘텐츠코리아랩 등)를 활용한 캐릭터라이징 및 캐릭터 디자인 전문 교육을 실시 후 교육 이수생(청년)을 해당 기업에 매칭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기업과 청년이 준비된 상태로 매칭되기 때문에 고용의 지속성이 높아진다.

두 번째로,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년 3~4회의 현장점검 및 참여청년 인터뷰를 실시 중이다. 채용 이후에 점검이 수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근로현장에서 참여청년의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고, 청년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채용 이후에 참여청년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직무교육이 지원된다. 교육은 참여청년의 수요에 기반해서 구성되며, 교육 외에도 동일 분야의 시니어를 1:1로 매칭하여 정기적인 컨설팅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이에 진흥원에서 창출한 청년일자리 중 약 87%가 정규직이며, 평균임금 또한 제주도 생활임금을 상회한다. 참여 청년의 만족도도 97.6%로 높은 편이다.

다만, 코로나19 이슈가 있긴 했지만 전년(‘21년도) 기준으로 참여 청년의 퇴사율이 30.8%라는 점에서 청년과 기업이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일자리라는 목표대비 성과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제주도 문화산업 기업이 겪고 있는 일자리(경력)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테크업 브릿지> 사업

(재)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매년 문화산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차년도 채용 수요조사를 실시 중이다. 23년에는 총 109개사에서 221명의 청년을 채용 예정임을 확인했다.

조사결과, 응답기업이 채용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지원자간 경력차이(76.1%) 였으며, 응답기업의 62.4%가 최소 2년 이상의 경력자 채용을 희망했으나, 막상 채용공고를 내면 기업이 원하는 경력에 부합되는 구직자의 비율은 28.5%에 불과했다. 기업에서 제주도에는 전문인력Pool이 부족하다는 볼맨 소리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진흥원에서는 이러한 경력 미스매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제주 in 청년 테크업 브릿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해당사업은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기업의 기술력 강화를 위한 인재채용 지원으로 기업이 꾸준한 기술내재화를 할 수 있도록 교량 역할을 수행한다. 외주(용역)의 비중이 높은 제주도 문화산업 기업에게는 꼭 필요한 사업이다.

<테크업 브릿지> 사업에 선정된 기업은 직원 수의 최대 50%까지 신규 채용이 가능하며, 채용일로부터 2년간 월 180만원의 급여와 최대 10만원의 교통비, 다양한 직무교육을 지원받는다. 청년에게는 2년 만근시 3년차에 최대 1,000만원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무엇보다 채용일로부터 2년간의 고용이 보장되기 때문에 고용주체인 기업에서 장기적인 고용계획을 세운 상태로, 기술내재화에 필요한 문화산업 전문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매칭 및 근로계약 단계에서부터 지원기간 종료시까지 진흥원(운영기관)이 기업과 청년 사이에서 관리자 및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참여청년의 만족도도 높다. 

2021년에는 이러한 사업 성과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우수사례 55선에 선정됐고, 2022년에는 고용노동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 기업과 인재의 동반성장으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 점, 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콘텐츠 산업 특유의 프리랜서(용역) 고용 형태에서 정규직 전환율을 높인 점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원이후 지속가능성은 여전히 숙제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청년 일자리사업은 지원 이후 고용유지의 안정성에서 아쉬움이 있다. 사업의 특성상 지원기간이 종료되면 채용된 청년에 대한 급여 등의 고용부담이 고스란히 기업에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경우 전체 기업의 약 67%가 5인 이하의 영세사업장이고, 업력도 7년 미만의 스타트업에 해당되는 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2년의 지원기간 동안 기업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면 좋겠으나, 예상보다 기업의 성장폭이 높지 않은 경우에는 청년의 고용 불안정으로 이어지게 될 우려가 있다.

진흥원에서는 문제 해소를 위해 청년 일자리 사업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문화산업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모델인 콘텐츠 개발, 유통, 사업화에 필요한 비용과 장비,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테크업 브릿지> 지원이 종료된 기업 역시 이러한 기업지원사업 공모에 참여하여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

기업의 성장이 청년의 이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순환구조 마련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 진흥원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기업부담금 확보 등을 통해서 참여청년을 위한 문화포인트, 자기계발비 지원 등 다양한 제도 도입을 통해 사업에 참여하는 청년의 근로환경 개선에 주력할 계획"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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