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학교도, 학생도, 학부모도 한결같이 “탄소중립”
학교도, 학생도, 학부모도 한결같이 “탄소중립”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10.20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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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환경한마당 잔치된 ‘인화초 문화축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환경 부스 운영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여기 구성원들의 생각은 온통 ‘환경’에 쏠려 있다. ‘여기’는 다름 아닌 인화초등학교다. 이 학교의 교사도 환경을 생각하고, 학생도 환경에 빠져든다. 그뿐만 일까. 아니다. 인화초 학부모들도 환경이라고 하면 불을 켜고 달려든다. 인화초등학교가 ‘탄소중립 실천학교’여서인지도 모르겠다.

마침 환경을 몸으로 실천하는 행사가 인화초 운동장에서 펼쳐졌다. 20일 열린 ‘인화초등학교 문화축제’는 그야말로 환경축제 한마당이나 다름없었다. 부스마다 환경을 생각하고, 환경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풀어냈다.

이날 마련된 부스는 모두 29개. 이 가운데 학생자치회가 직접 운영하는 부스를 찾았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부스여서 필통 만들기가 한창이다. 필통은 으레 플라스틱이지만, 학생자치회가 운영하는 부스는 나무 필통이다. 학생자치회 문지성 회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학생자치회가 운영하는 부스는 ‘탄소중립 실천 자기만의 필통 만들기’라는 주제를 달았어요. 환경을 생각해야 하기에 필통을 나무로 구성했어요. 대부분의 필통은 플라스틱인데 우리 주제와는 맞지 않아요. 우리 학교는 평상시에도 환경 관련 이벤트를 많이 하고 있어요.”

나만의 필통 만들기에 열중인 인화초 학생들. 미디어제주
나만의 필통 만들기에 열중인 인화초 학생들. ⓒ미디어제주
폴리스티렌으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부스에 학생들이 몰려 있다. 미디어제주
폴리스티렌으로 열쇠고리를 만드는 부스에 학생들이 몰려 있다. ⓒ미디어제주

나무로 된 ‘나만의 필통’을 가지고 가려는 학생들은 필통을 손수 만드느라 정신이 없다. 부스에서 만난 전연우·고시연 학생은 나무 필통을 만들며, 지구를 사랑하는데 동참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고 즐거워한다.

플라스틱은 필통에만 있을까. ‘그렇다’고 대답할 이들은 아무도 없다. 사방을 둘러보면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곳이 없다. 볼펜에도 들어 있고, 손에 늘 쥐고 다니는 스마트폰에도 플라스틱은 잔뜩 묻어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이후 배달문화 확산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은 더 늘었다.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부스도 이날 마주할 수 있었다. 폴리스티렌(PS)을 활용, 열쇠고리를 만드는 부스에서 5학년 이혁준 학생을 만났다. 이혁준 학생은 부스를 찾는 학생들에게 플라스틱의 종류를 이야기해주고, 열쇠고리를 만드는 설명도 차근차근 이어갔다.

학부모들도 이날 인화초 문화축제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특히 인화초 학부모들은 올해 4월부터 ‘인화어멍손재쥐’라는 환경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강이숙 인화초 학부모회장은 그들의 활동에 대해 ‘교육기부’라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 미디어제주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 ⓒ미디어제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학부모들이 직접 교육을 이수하고 동아리도 만들었어요.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로부터 수료증도 받았어요. 학부모들이 환경 교육을 받은만큼 교육기부를 하자고 해서 오늘 부스도 운영했어요. 아무래도 환경이 주제이다 보니 체험을 진행하는데도 무척 신경이 쓰였어요. 쓰레기를 줄이는데 동참하고 있다고 할까요.”

인화초는 ‘탄소중립 실천학교’이라는 타이들을 선언으로 그치지 않고, 실천을 해야 가능해진다는 점을 이날 문화축제로 보여준다. 더욱이 하루에 그치는 실천이 아닌, 생활속 실천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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