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1차 산업 줄이겠다?" 제주도청 앞 천막 농성, 하루만에 일단락
"1차 산업 줄이겠다?" 제주도청 앞 천막 농성, 하루만에 일단락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10.1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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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단체, 오영훈 지사 및 김경학 의장 면담 일정 잡아
면담 일정 잡으면서 천막 철거 결정
오영훈 월요일, 김경학 화요일 면담 예정
14일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간 농민단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14일 오전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간 농민단체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오영훈 제주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의 제주도내 1차 산업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반발, 제주도청 입구에 농민들이 설치했던 천막이 하루만에 철거됐다. 오영훈 지사 등이 농민들과 만나 면담 일정 등을 잡으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자 농민단체 측에서 천막 철거에 들어간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은 지난 13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산업에서의 1차 산업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의장을 비판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갖고, 이어 오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다.

오 지사와 김 의장은 앞서 지난 6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제주산업에서 2020년 기준 10.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1차 산업의 비중을 8% 수준까지 낮추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오 지사는 당시 기자회견 자리에서 1차 산업의 비중을 낮추는 것에 대한 질의가 들어오자 “1차 산업의 비중을 다소 낮추는 것에 동의한다”며 “하지만 급격히 낮추면 경관이 무너지고 제주의 자연환경과 관광 메리트가 상실될 우려가 있다. 낮추더라도 8% 수준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도 같은 날 1차 산업의 비중을 7~8% 수준으로 낮추고 정보통신산업 등의 비중을 늘리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 농민과 농업의 현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무지의 소치다. 그리고 제주농민들이 왜 나락의 길을 걸을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방증”이라고 질타했다.

또 “당선된지 100일 밖에 안된 도지사가 자신의 농업공약을 이행하려는 노력도 보이지 않고 농업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라며 “도민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농민의 목숨줄을 도지사가 쥐락펴락하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꼬집기도 했다.

농민단체는 기자 회견 이후 오 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오 지사가 외부 일정으로 도청에 없었다. 이후 김희현 정무부지사 등이 나와 농민단체와 이야기를 나눴으나 지사와의 면담 일정 등에서 조율을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천막설치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설치된 천막은 설치 하루 만에 철거에 들어가게 됐다. 14일 오전 오 지사가 오전 외부 일정을 마치고 도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농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났고, 이 자리에서 다음주 월요일 면담을 나누는 것으로 일정 조율이 이뤄졌다. 오 지사는 이 자리에서 또 기자회견에서의 발언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는 말을 농민단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14일 오전 농민단체 관계자가 제주도의회 앞에서 외부 일정을 위해 이동 중이던 김경학 의장의 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14일 오전 농민단체 관계자가 제주도의회 앞에서 외부 일정을 위해 이동 중이던 김경학 의장의 차량을 막아서고 있다.

오 지사와의 짧은 만남을 가진 농민단체는 이어 도의회로 이동, 의장과의 만남을 시도했다. 농민단체가 도의회 입구까지 도착했을 때 마침 김경학 의장이 외부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도의회를 나서고 있었고, 농민단체에서 의장과의 대화를 위해 김 의장을 막아서면서 잠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의장 역시 이 자리에서 “표현이 부족했고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다음에 자세히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표현이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다음에 구체적으로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불 일정 소화를 위해 자리를 피했다.

이후 면담 일정 조율을 통해 김 의장과 농민단체의 면담은 화요일 오후로 정해졌다.

이처럼 오 지사 및 김 의장과의 면담 일정이 모두 확정되면서 농민단체는 이날 오전 천막을 모두 철거, 상황은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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