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43년 역사 성판악 휴게소 터에 조성되는 주차장, 완공 코앞
43년 역사 성판악 휴게소 터에 조성되는 주차장, 완공 코앞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30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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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입구 62주차면 추가 확보
주말 성판악 '주차 전쟁'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입구 주차장 조성 공사 현장.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입구 주차장 조성 공사 현장.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43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사라진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의 자리에 주차장이 곧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성판악 탐방로 입구의 주차장이 현재보다 2배에 가깝게 늘어나게 됐다. 

30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차장 확장공사가 10월 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사는 43년 동안 이어져온 성판악 휴게소가 문을 닫고 건물이 철거됨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성판악 탐방로 입구의 휴게소가 처음 문을 연 것은 1978년이다. 당시 A씨가 국유림 998㎡를 빌리고, 이 중 498㎡의 면적에 2층 규모의 성판악휴게소를 만들었다. 이후 5년마다 국유림 대부계약을 갱신하며 휴게소를 운영하다 2000년 휴게소를 B씨에게 넘겼다.

B씨도 이전까지 이뤄진 것처럼 국유림 대부계약을 통해 휴게소 운영을 이어갔다. 하지만 2009년부터 ‘국유림의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상 휴게소의 임대계약이 불가능해졌다.

B씨는 휴게소의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 제주도에 휴게소 건물을 기부하고, 그에 대응하는 액수만큼 성판악 휴게소를 무상으로 운영하는 내용의 기부채납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주도감사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혔다. 해당 내용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며 문제 제기가 이뤄진 것이다. 결국 제주시는 2012년 11월 B씨에게 협약 파기를 통보했다.

B씨는 기부채납 협약과 관련해 2013년2월 제주도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제주시는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토지 인도와 건물 철거를 위한 명도소송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B씨는 지상물매수청구권을 주장했다. 지상물매수청구권은 지상권이 소멸하거나 토지임대 기간이 만료한 경우 지상권자가 임대인에 대해 건물 등의 매수를 청구할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대법원은 결국 B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성판악 휴게소는 처음 모습을 드러낸지 43년만인 지난해 6월 11일부터 철거에 들어갔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휴게소의 철거와 동시에 주차장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는 고지대 특성상 겨울철 눈이 내릴 경우 공사가 중지되는 등의 일이 생기면서 1년이 넘게 이어졌고, 최근 준공을 앞두게 됐다.

주차장 조성공사는 30일부터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 포장 작업에 돌입한다. 이 작업이 10월10일을 전후로 마무리되고 그 이후 마무리 작업을 거쳐 공사가 최종적으로 끝나게 된다.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성판악 주차장의 주차면수는 현재보다 2배에 가깝게 늘어나게 된다. 현재 성판악모두 78면의 주차면수가 있다. 대형 16면, 소형 52면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이보다 62면의 주차장이 추가로 확보된다. 대형 주차면은 8면으로 줄어들지만 소형주차면이 큰 폭으로 늘어나 132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하게 된다.

하지만 주차면수가 크게 늘어난다고 해도 성판악 ‘주차 전쟁’을 종식시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판악의 경우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탐방로이다보니 평소에도 많은 인원들이 찾는다. 특히 주말에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일반적으로 오전 5시에서 5시30분 사이에 주차장이 만차가 된다. 이곳에 주차를 하지 못한 이들은 5.16 도로 초입에 있는 국제대 주차장 등에 주차를 한 후 대중교통을 통해 성판악까지 와야 한다.

주말의 경우 이른 새벽에 출발하지 않는 이상 성판악 탐방로 입구의 주차는 말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다.

주차면수가 늘어나더라도 이 상황은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라산 국립공원 관계자 역시 “주차장이 만차되는 시간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9일 오전 5시15분에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입구 주차장이 만차가 됐다는 문자가 와 있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 9일 오전 5시15분에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 탐방로 입구 주차장이 만차가 됐다는 내용의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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