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8 18:22 (목)
'흉물' 제주 이호해수욕장 텐트, 철거 ... 조형물로 시선 모은다
'흉물' 제주 이호해수욕장 텐트, 철거 ... 조형물로 시선 모은다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19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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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입구, 장기간 방치 텐트로 '아수라장'
토지주와의 토지사용 협의 마무리, 모두 철거
지난 3월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입구 부근에 설치된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던 텐트들. 이 텐트들은 최근 이호동 주민센터와 토지 소유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의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모두 철거됐다. 해당 장소에는 해양쓰레기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3월 제주시 이호해수욕장 입구 부근에 설치된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던 텐트들. 이 텐트들은 최근 이호동 주민센터와 토지 소유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의 협의가 마무리됨에 따라 모두 철거됐다. 해당 장소에는 해양쓰레기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이다.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오랜 기간 이호해수욕장 입구에 방치되면서 ‘흉물’로 남아 있던 텐트들이 모두 철거됐다. 제주시 등은 이 곳에 해양쓰레기를 활용한 조형물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제주시 이호동 주민센터 등에 확인한 결과 이호동 주민센터는 지난 7월15일 이호해수욕장 입구 주변의 토지를 소유한 학교법인 한양제단 측과의 토지사용 협의를 마치고 해당 토지에 장기간 설치돼 있던 이른바 ‘장박’ 텐트들을 모두 철거했다.

해당 토지는 주차장과 바로 면해있고 소나무 사이로 그늘에 텐트를 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어 예전부터 이호해수욕장을 찾던 캠핑족들이 애용하던 캠핑 장소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방치되는 텐트들이 늘어나면서 미관을 해치기 시작했다. 결국 캠핑족들이 찾지 않는 장소로 변해버리고 20여개의 텐트들이 무너지거나 각종 비닐과 플라스틱 병 등 쓰레기와 함께 방치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와 같은 장박 텐트의 방치는 수 년간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 곳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행정에서는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해왔다. 사유지 내에 설치된 텐트 등을 행정당국이 철거하기 위해서는 토지소유주에게서 토지사용허가를 얻어야 한다.

이호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이호동 주민센터 측은 해당 토지의 소유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과 장박 텐트 철거를 위한 토지사용허가를 얻기 위해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오랜 기간 진전을 보지 못해왔다. 한양학원 측에서는 학교법인이라 토지사용허가를 위해서는 사전에 교육부의 승인도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들이 있어 어려운 상항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텐트 소유주들은 이런 점을 악용, 과거 이호동 주민센터에서 텐트를 강제로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때 법적 대응 방침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방치된 텐트들은 지난 9월 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제주에 영향을 미쳤을 때에 강풍 등의 영향으로 무너지는 등 파손이 심해지기도 했다. 무너진 텐트들이 온갖 쓰레기와 뒤엉키면서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연출됐었다.

학교법인 한양학원 측에서 이호해수욕장 입구 텐트 철거와 관련해 공지한 내용.
이호동 주민센터와 학교법인 한양학원 측에서 이호해수욕장 입구 텐트 철거와 관련해 공지한 내용.
지난 18일 이호해수욕장 입구 임야. 최근까지 이곳에 많은 텐트들이 방치돼 있었다.
지난 18일 이호해수욕장 입구 임야. 최근까지 이곳에 많은 텐트들이 방치돼 있었다.

하지만 이호동 주민센터는 지난 7월 이뤄진 이호동 주민센터와 한양학원 측의 토지사용 협약을 바탕으로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이후 해당 토지에서 방치됐던 텐트를 모두 철거했다. <미디어제주>가 지난 1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한 동의 텐트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호동 주민센터가 한양학원 측으로부터 사용을 허가 받은 토지는 임야 3필지 1만9901㎡의 땅이다. 사용기간은 우선 올해 8월부터 내년 7월31일까지다. 토지사용은 무상으로 이뤄졌다. 이호동 주민센터는 이 장소에 해양쓰레기로 제작된 작품을 제작, 전시한다는 방침이다.

이호해수욕장에는 이미 수거된 해양쓰레기로 만들어진 이호의 명물 ‘말등대’ 모형과 버려졌다 수거된 페트병으로 꾸며진 ‘이호테우’ 조형물이 설치돼 많은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조형물은 제주관광공사에서 설치했다. 

텐트들이 철거된 이호해수욕장 입구에서도 이와 같은 조형물들이 설치될 경우 이호해수욕장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관광공사에서 이호해수욕장에 설치한 쓰레기로 만든 '말등대' 조형물./사진=독자제공
제주관광공사에서 이호해수욕장에 설치한 쓰레기로 만든 '말등대' 조형물./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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