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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행복한 제주? "특정 정당 떠오르는 도의회 슬로건"
더불어 행복한 제주? "특정 정당 떠오르는 도의회 슬로건"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16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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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민, 5분 발언 통해 제주도의회 슬로건 비판
"'더 많은 기회, 더불어 행복한 제주' 공직선거법에 걸릴 수도"
김경학 "정치적 입장으로 만들어진 것 아니"
/사진=제주도의회.
/사진=제주도의회.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12대 제주도의회의 슬로건을 두고 “특정 정당이 떠오르는 슬로건”이라는 비판의 말이 나왔다.

제주도의회 고태민 의원(국민의힘, 애월읍갑)은 16일 오후 열린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제12대 제주도의회의 슬로건에 대해 지적했다.

제12대 제주도의회의 슬로건은 ‘더 많은 기회, 더불어 행복한 제주’다.

고 의원은 “이 슬로건은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시행한 전국민 공모제안과 내부 제안 수렴을 통해 최종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며 “하지만 2년 동안 도의회가 이루어 내야 할 목표에 굳이 ‘더불어 행복한 제주’라는 문구를 넣어야 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문구를 듣고 보면서 도의회 내 거대 특정 정당 당명을 떠올릴 수 있어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물론 슬로건은 도의회 내부심사와 심사위원회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서 최종 선정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오이밭에서 신발을 고쳐 신지 말라는, 즉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 당을 떠올릴 수 있는 문구가 의회의 목표가 돼 대내외에 회자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그러면서 “제12대 도의회에서 여야를 떠나 도민과 함께 하는 의정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함은 이 자리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 내려진 소명”이라며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소통과 협력의 정치인지, 도민이 바라는 제주도의회의 역할이 무엇인 지를 고민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 의원의 5분 발언이 끝난 뒤 김경학 의장(더불어민주당, 구좌읍·우도면)은 “더 경청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며 제12대 도의회의 슬로건에 대해 “정치적 입장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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