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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다른 1990년대 신당의 풍경은?
지금과 다른 1990년대 신당의 풍경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2.09.1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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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강정효, 사진집 ≪본향≫ 펴내
와흘본향당 1995. 강정효
와흘본향당 1995. ⓒ강정효

글과 사진으로 제주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사진가 강정효 작가가 사진집 ≪본향≫을 선보였다.

≪본향≫은 ‘1990년대 제주굿’이라는 부제에서 보듯, 지금과는 다른 1990년대 신당의 풍경 등을 만날 수 있다. 제주 출신 사진가 고(故) 김수남 선생이 1970년대와 1980년대 굿을 정리해뒀다면, 사진가 강정효는 그 이후의 제주 풍광을 이번 ≪본향≫에서 보여준다.

≪본향≫에 담긴 장소는 칠머리당이 펼쳐지는 건입동은 물론, 우도, 신양리, 송당리, 와흘리, 김녕리 등 도내 곳곳이다. 사진은 흑백과 컬러사진으로 나뉘는데, 강 작가는 흑백필름과 슬라이드 필름을 넣은 두 대의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한다.

강정효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굿에 제주문화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여긴다. 가정의 안녕을 기원함은 물론이거니와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자 했던 염원까지도. 제주의 정체성은 특정 계층이 아닌 기층민인 민중들에 의해 지켜져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기 때문”이라며 사진집 제작 의도를 말한다.

그러나 세상은 변한다. 그런 흐름에 따라 ‘본향당’도 예전과 다르다. 강정효 작가는 “제주의 무속신앙은 위기를 맞고 있다. 각종 개발로 신당은 허물어지고, 심방과 단골도 갈수록 줄고 있다”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하겠다는 다짐도 작가노트에서 강조한다.

사진기자 출신인 강정효 작가는 제주대 강사, 제주민예총 이사장을 거쳐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18회의 사진 개인전과 함께 《화산섬 돌 이야기》, 《한라산》, 《한라산 이야기》, 《제주 아름다움 너머》, 《폭낭》, 《세한제주》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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