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5:31 (금)
한라산 관리소장의 지인 대동 비법정 탐방? 제주도 감찰 돌입
한라산 관리소장의 지인 대동 비법정 탐방? 제주도 감찰 돌입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2.09.03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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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4일 지인 데리고 비법정 탐방로 탐방 의혹
제주도, 감찰에 들어가 ... 의혹, 어느 정도 사실로
세계유산본부 "이를 기회로 공직기강 다잡겠다"
한라산국립공원.
한라산국립공원.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미디어제주>가 단독 보도한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장의 지인 대동 비법정 탐방로 탐방 의혹과 관련, 제주도 청렴감찰부서에서 감찰에 들어갔다. 감찰팀의 조사 결과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장을 포함한 국립공원 직원의 비법정 탐방로 출입은 일반적으로 불법행위 단속 및 순찰 등 공적인 차원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미디어제주>가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지난 14일은 달랐다.

제보에 따르면 이날은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장이 자신의 지인을 데리고 비법정 탐방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적업무에 따른 비법정 탐방로 출입이 아니라 지인과 함께한 사적목적의 탐방이었다는 것이다.

한라산국립공원 내에서의 비법정 탐방로 탐방은 자연공원법에 따라 공원의 보전 및 이용, 그 밖의 관리를 위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금지된다. 즉 관련법에 따른 불법행위인 비법정 탐방로 탐방을 단속해야할 이가 오히려 지인을 대리고 자연공원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 사적 탐방을 했다는 의혹이다.

더군다나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장은 이날 부상까지 당했다. 탐방을 마치고 하산을 하던 도중 계곡에 있는 약 2m 높이의 바위에서 추락해 부상을 입은 것이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를 넘긴 시각에 소방당국에 이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즉시 출동, 관리소장을 발견하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관리소장은 손목과 허리 등을 다쳐 현재까지 도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공원 측은 이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한라산국립공원 관리소장이 지난 14일 비법정 탐방로에서 하산하다 부상을 당한 것은 사실이지만, 함께 동행한 이는 지인이 아닌 국립공원관리소 직원이었다는 설명이다. 또 비법정 탐방로의 출입도 단속 활동 등 공적인 업무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조사에 나선 결과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디어제주>의 보도를 통해 이와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제주도 청렴감찰팀에서 즉시 감찰에 나섰다. 감찰팀은 현재 관리소장이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어 소장에 대한 직접적인 대면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고 국립공원관리소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했다.

감찰팀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이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단계에 있다”며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기 때문에 관련 내용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의 상위 기관인 세계유산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감찰팀의 조사 결과 제기됐던 의혹이 어느 정도 사실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유산본부 측은 “보도내용이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동안 알게 모르게 흐트러졌던 공직기강을 다잡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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