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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3관왕 위태롭다" 난개발 규탄 목소리, '제주 너머 세계로'
"유네스코 3관왕 위태롭다" 난개발 규탄 목소리, '제주 너머 세계로'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08.29 14: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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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지키기 움직임, 세계로 뻗어
제주도내 시민단체 및 일부 정당, 하와이 교민 연대 성명
하와이 향우회 "고향 제주의 추억, 귀하게 보전되길 원해"
2006년 2월, 대한민국 정부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작성한 신청서 중 일부.
2006년 2월, 대한민국 정부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작성한 신청서 중 일부.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을 둘러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훼손 논란에 제주 전역의 시민단체와 일부 정당, 하와이 교민들이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8월 29일 12개 시민단체가 연대하는 ‘UNESCO 세계자연유산 제주 월드 네트워크’는 성명서를 통해 “제주 유네스코 3관광이 위태롭다”면서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문화재청이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UNESCO 세계자연유산 제주 월드 네트워크’(이하 ‘제주월드네트워크’)는 △제주-하와이 자매결연, 하와이 한인회 제주사랑 △대한민국 재향군인 하와이 위원회 △하와이 제주 향우회 △월정을 사랑하는 사람들 △전국 월정리향우회 △용천동굴하류유네스코등재를 위한 전국서명운동위원회 △제주동부하수처리장 반대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 △제주 녹색당 △비자림을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는 시민모임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단체의 소재지는 서울, 제주, 하와이 등 다양하게 분포한다.

제주월드네트워크는 제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훼손 위기와 함께, 제주 청정 자연의 중요성을 피력한다.

29일 연대 성명서를 통해 제주월드네트워크는 “제주도가 문화재청이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등재만 시켜놓고, 보존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제주가 오염과 자연훼손의 섬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 하류지구가 제주 동부하수처리장으로 훼손되며 파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의 존재를 모른 채 세계자연유산 등재 심사가 이뤄졌음이 증명되는 서류.<br>월정리 주민 측이 문화재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한 결과 위 같은 답변을 받았다.&nbsp;<br>
 제주 세계자연유산 등재 당시, 용천동굴 옆 제주동부하수처리장의 존재는 유네스코에 보고되지 않았다. 세계자연유산지구(월정리)에 동부하수처리장 준설과 증설, 재증설 과정을 유네스코에 알지 않은 것이다.
이는 세계유산협약 위반이며, 이때문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 등재 기준'에 제주의 사정이 부합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제주를 고향으로 둔 제주 하와이 향우회는 “아무리 하수 정책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해녀들의 물질 마당에, 세계 인류 세계자연유산 지역에, 분뇨처리시설을 세우고 계속 증설을 거듭하는 미개한 행정부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행정을 비판했다.

제주 하와이 향우회는 자연 보전을 위해 하와이가 얼마큼 노력하고 있는지 알리며, 제주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와이의 경우, 철새도래지 보전을 위해 수만 평의 양식장을 이전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제주도는 제주 동부하수처리장을 기존보다 두 배 증설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제주도의 행정에 하와이 향우회는 “수천 년 보배인 지하 동굴을 손상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월드네트워크는 난개발이 이뤄지는 제주의 곳곳이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목록 등재 기준’에 부합하고 있다 지적한다. 용천동굴 바로 위에 에너지기술원 숙소와 풍력발전기가 있고, 그 옆으로는 철탑과 인공 조형물(제주 밭담 테마공원 시설), 놀이터, 전기충전소와 고압선 등 온갖 시설이 즐비한 것은 “유산지역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주월드네트워크는 “어렸을 때 뛰놀던 고향 해안가는 해안도로도 없었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다”면서 “우리는 고향 제주의 추억, 삶의 근원인 ‘바다’와 ‘바연’을 귀하게 보전하며 살아가길 원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제주월드네크워크는 제주도정와 문화재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아래 10가지 촉구사항을 알렸다.

다음과 같이 제주도정, 문화재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촉구합니다.

1. UNESCO 제주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존지역인 제주의 자연생태계 보존과 제주도민의 평화로운 삶을 위해 제2공항, 비자림로 확장, 제주동물테마파크, 서귀포시우회도로 개설, 제성마을 도로확장, 강정천 해군기지 진입도로 개설,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증설 등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일방 행정의 공사추진계획을 멈추라.

2. 문화재청장은 즉각 월정리 세계자연유산 지역과 동부하수처리장 운영과 증설에 관한 문화재심의위원의 현장 조사를 시행하고 문화재심의위원회를 개최하라.

3. 유네스코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자연환경은 반드시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로서 자연과 공존의 지혜로, 마을 주민들의 입장에서 해결하겠다고 공언한 오영훈 도지사와 오도지사와 함께 마을 현안을 주민들의 입장에서 해결을 밝힌 김한규 위원은 약속을 꼭 지켜라.

4. 제주도정과 문화재청은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 172조 항을 준수하여 용천동굴과 당처물동굴 세계자연유산지구에 있는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운영과 증설에 관한 사항을 세계유산위원회에 즉시 보고하고 용천동굴 하류와 남지미동굴을 세계유산위원회에 보고하여 등재 시켜라.

5. 세계유산협약 180조 항 “위험에 처한 유산목록” 등재 기준에 해당되는 세계자연유산지역의 한국에너지기술원 게스트하우스, 풍차, 철탑, 전기충전소, 제주 밭담테마공원과 제주 밭담테마공원 정보센터, 제주 동부하수처리장 등을 즉각 철거, 이전하여 자연유산지구를 복원하라.

6. 세계유산특별법에 근거하여 월정리 유산마을 주민들의 세계자연유산 지역 보존 관리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조치로서 자연유산지구를 원상회복시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공원으로 조성하라.

7. 세계유산특별법에 따라 마을 주민들(주민위원회)을 세계자연유산 관리와 정책 입안과 시행을 위한 기구 구성원에 포함시켜라.

8. 제주를 보호 보전하기 위해 활동해온, 선량한 주민들을 위협하고 주민대립을 조장하는 제주도는 즉각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소송을 취하하라.

9. 증설 허가서에 심의 대상 문화재를 용천동굴이 아닌 당처물동굴로 신청하고 심의 대상도 당처물동굴로 기재하고 문화재심의위원회를 생략한 채 서면 의견서로 대체하고 문화재보호법 36조 항과 37조 항 위반 사항 등의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주민 동의도 없는 증설을 즉각 멈춰라.

10. 세계유산의 보존, 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유산지역 주민과 이해당사자 세계유산의 보호, 관리 및 활용과 관련한 정책의 수립 및 시행에 주민(주민자치 위원회)의 적극 참여를 정부와 제주도는 보장하라.


2022. 8. 29.

UNESCO 세계자연유산 제주 월드 네트워크

제주-하와이 자매결연, 하와이 한인회 제주사랑
대한민국 재향군인 하와이 위원회
하와이 제주 향우회
월정을 사랑하는 사람들
전국 월정리향우회
용천동굴하류유네스코등재를 위한 전국서명운동위원회
제주동부하수처리장 반대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
제주 녹색당
비자림을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는 시민모임
강정천을 지키는 사람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
서울시비영리민간단체 몸깨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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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2022-08-29 14:31:22
세계자연유산 지정에는 온갖 보호조치 최선을 다 할것처럼 한것 같은데 . 이제는 보호와 역행되는 용친동굴 보호구역내 분뇨하수처리장을 또다시 2배로 증설한다는게 정말 황당하고 어이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