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와의 통합관련 총투표 저지 이틀째 무릎꿇은 학생들
제주대학교와 통폐합 관련 제주교육대학교 구성원 찬반 투표가 학생들의 저지로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제주교대 학생들은 6일 오전 7시 30분부터 10시간이 넘도록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제주교대 사수'를 위한 투쟁을 벌인데 이어 7일에도 투표를 저지하기 위한 강력 대응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2시간 단위로 교대하면서 미래창조관 앞과 안을 지키고 서 있고 학교측은 7일 오후 8시까지 투표 시간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이 길을 열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학생들 역시 학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끝까지 투표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권인혁 제주교대 총학생회장은 "제주도민들의 힘으로 세워진 제주교육대학교를 다시 제주대학교의 내부 기관으로 통폐합하겠다는 이 중차대한 결정에 1/2의 의사결정 정족수로 결정하는 것은 학교를 세워준 제주도민들과 학교 구성원들에 대한 결례"라며 "학생들이 학생총회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할 시에도 2/3의 의사결정에 따르고 있는데 제주도 초등교육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거대 사안에 대해 충분한 검토도 없이, 교내외 구성원들이 인정할 수 있는 의결정족수를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단언컨대 책임방기"라고 역설했다.
권 회장은 "돈이 되지 않는 교대에 제주대학교가 지속적이고 충분한 투자를 한다는 것은 법인화, 대학자율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더욱 어려운 일임을 한 번 더 검토해야 할 사항"이라며 "작은 이익을 위해 다수의 학생을 절망감에 빠뜨리는 일 또한 결코 교육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측은 1차 통합안에서 초등교원의 수급안정성 보장과 독자적인 운영을 강조했지만 통폐합의 기본방침에서 볼 때 말도 안되고 미국처럼 개방형 교원양성체제로 가겠다는 정부의 방침을 그대로 진행되면 초.중등 교원이 일원화로 갈 것이 뻔한다"며 "제주대가 초.중등 일원화를 추진하면 제주교대 출신 교수들이 효과적으로 저지한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제주교대를 사수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